영국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는 과정에서, 눈물을 쏟은 팀 동료를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이별이 동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BeIn Sports 태국과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을 떠올렸다"라며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치러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전 이후 공식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당시에 대해 회상한 손흥민은 "제가 정말 친한 친구인 데이비스가 저렇게 우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는 계속 ‘너무 가까이 오지 마’라고 하더라. 눈이 빨개지고 눈물을 흘리는 걸 보니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정말 여러 감정이 섞였던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16살에 한국을 떠났고, 그렇게 어린 나이에 나라를 떠나면... 친구가 많지 않다. 벤은 제가 유일하게 그런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다. 저는 지금 제가 뭔가 말하면 사람들이 ''그래, 네가 옳아'라고 말할 입장에 있지만, 벤은 나서서 '아니, 그건 옳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을 가족 행사에 초대하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나는 벤의 아들 랄프의 대부다. 초대받은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벤은 놀라운 방식으로 나를 자신의 가족으로 초대했다. 대부가 되다니...제 아들이 아닌데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감격스러웠고, 데이비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 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별한 지 4개월여 만에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손흥민의 복귀전에 맞춰 데이비스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데이비스는 슬라비아 프하하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고, 팀의 3-0 대승에 일조했다.
데이비스는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을 다시 보니 정말 좋다. 평소에도 연락을 하고 지내 낯설지 않지만, 구단과 팬들에게 의미 있는 작별 인사였다"라며 "손흥민은 이 클럽의 '행운의 부적' 같은 존재다. 벽화를 보는 데 굉장한 감정이 올라왔다"며 복귀를 환영했다.
또,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를 위해 여러 선물을 준비했다. 우선 홈구장 인근 하이 로드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 담긴 그림과 함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함께 그려 그의 업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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