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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 "한강 그린웨이로 만족도 높이고 고덕비즈밸리로 청년 유입 늘리고”

서울경제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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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 "한강 그린웨이로 만족도 높이고 고덕비즈밸리로 청년 유입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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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강동구청장 인터뷰
날 것 그대로 한강, 생태환경 보존
젊은 세대 집결···출생률도 증가 추세
0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세대 별 맞춤
재정자립도 낮지만 예산 슬기롭게 편성


“강동 한강 그린웨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한층 높이는 미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동 한강 그린웨이는 강동구를 지나는 한강, 우리 구를 둘러싼 산과 숲을 잇는 하나의 생태 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22년 당선된 초선 구청장인 그는 강동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중 하나로 ‘강동 한강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래여울마을에서 고덕천, 고덕산을 거쳐 한강 근처 암사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4.9㎞ 구간에 전망대, 수변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이 이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강동구의 지리적 특성과 무관치 않다. 한강과 접한 다른 자치구와 달리 강동구는 잠실수중보, 암사취수장 등의 영향으로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등 여러 규제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한강 수변 개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날 것’ 그대로인 생태환경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규제 때문에 개발하기 어려우니 생태 자원이 보존됐고, 서울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자연 생태계 체험도 할 수 있다”며 “규제를 풀자고 오랜 시간을 허비하기보단 현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 개발 타당성 용역 추진과 더불어 한강변의 친환경 정비에 나섰다. 사업은 암사 초록이음길, 한강누리길, 고덕 생태누빔길, 여울마루 쉼터길의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추진했다.

올 4월 개통한 암사초록길은 암사 초록이음길의 한 구간으로 러너와 산책하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당초 2011년 시작했으나 2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된 이 사업은 2020년 ‘10만 시민 서명운동’ 등을 벌인 끝에 재개됐고, 올해 개통했다. 서울 최초로 올림픽대로 위를 덮개로 덮은 이곳은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석양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구청장은 “강동 한강 그린웨이는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 수변 감성 공간, 자전거 라이더의 쉼터 등 각 구역 특성을 반영해 조성될 것”이라며 “특히 주민들의 동선을 한강으로 확장해 주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 취임 후 강동구는 더욱 젊은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강동구의 30~40대 주민은 15만 8646명(10월 말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번째로 많다. 최근 4년 간 30~40대 인구 증가율도 8.7%다. 강동구가 젊은 층의 집결지가 된 것은 서울 동부권 최대 상업·업무 복합단지인 ‘고덕비즈밸리’와도 무관치 않다. 이케아를 포함해 23개 기업이 입주했고, 올해 안에 2곳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기업 종사자만 약 1만 명. 조만간 JYP도 이곳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인 데다 자족8부지까지 분양을 마치면 강동구의 인지도가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강동구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교통도 편할 뿐 아니라 서울 지역에 사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셈”이라며 “주말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휴식 여가 공간으로의 개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젊은 세대 유입이 지속되는 만큼 보육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동구의 출산율은 5년 연속 서울시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만 2400명이 태어났다. 학부모의 자녀 교육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구청장은 어린이집 교사가 돌보는 1인 당 아동 수를 법정 기준보다 줄였고, 교육청·대학·학교 등와 협력해 학교별 특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더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는 현재 내년 예산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재정자립도는 25%에 불과해 다른 구 대비 절반 수준인 데다 복지 분야에서 매칭 사업들이 늘며 고정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꼭 필요한 곳 위주로 예산을 재편성한 만큼 남은 기간 예산을 슬기롭게 사용해 구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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