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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 무서워서 돌아가요"…머리 위 '시한폭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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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 무서워서 돌아가요"…머리 위 '시한폭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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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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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깃줄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 늘어져 있습니다. 고압전선이 떨어져 감전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다 보니, 이곳 주민들은 머리 위에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기분입니다.

이런 '거미줄 전선'이 왜 사라지지 않고 있는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범천동 한 고가도로 앞입니다.

평소 보행자와 차량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머리 위로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합니다.

인근 다리엔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깃줄이 위태롭게 축 처져 있습니다.


[진보현/부산 범천동 : 얼마 높지도 않고 저기 보면 헝클어져 가지고 엉망진창입니다.]

학교 옆 육교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육교로 직접 올라와봤습니다.


제 머리 바로 위로 얼기설기 통신선이 지나가고요.

반대편은 제 얼굴 바로 옆으로, 또 이렇게 난간 손잡 가까이에 전선이 바짝 붙어있습니다.

학생들은 아예 피해서 돌아갑니다.

[인근 초등학생 : 전깃줄 때문에 무서워서 일부러 (육교 옆에) 버스를 안타는 친구들도 많이 봤고…]

전선 묶음이 기둥처럼 솟아 보행을 방해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보행로는 맹학교로 연결되는 통학로입니다.

그래서 더 불안하단 민원이 반복돼 왔습니다.

[주민 : 막 이야기하면서, 가면서 부딪히면 아이들 가슴 위치 아닙니까 저게.]

해결책은 전선을 땅 속에 집어넣는 지중화 사업입니다.

km당 14억 원이 드는 예산을 한전과 지자체가 반반씩 부담합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지자체 몫의 20%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자체마다 재정 상황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부산 북구청 관계자 : 확보를 해야 되거든요, 예산 자체를. 애로사항이 좀 있다 보니까…]

현재 전국 평균 지중화율은 20% 정도입니다.

이달 말이면 끝나는 국비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홍여울]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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