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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일교 특검’ 요구에…‘2차 특검’ 추진하던 민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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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일교 특검’ 요구에…‘2차 특검’ 추진하던 민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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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공동취재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유엔 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이 11일 여권 인사에 대한 통일교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특검 실시를 요구하자,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 종료 뒤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던 더불어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야당 반발에도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해온 터라 야당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을 거부할 명분이 약하고, 특검을 받으려니 수사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튀어나올지 예단하기가 힘든 탓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 수사 때 돈 받은 민주당 인사 명단까지 제출했는데, 재판에서 한 사람 이름도 못 밝혔다”며 “민주당은 (3대 특검에 대한) 종합 특검을 운운하고 있는데, 이 사건부터 특검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피하지 말고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인사가 연루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특검을 반전을 위한 역공 카드로 꺼내 든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통일교 로비를 받은 인사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데도 ‘제 발등 찍을’ 위험을 감수했다는 건 그만큼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은 국민에게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똑같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물타기 의도가 명확한데, 어떻게 우리가 받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통일교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과 선물을 건네고,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사실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나자, 눈길을 분산시키고 쟁점을 희석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정략적으로 꺼낸 카드가 ‘통일교 특검’이란 논리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통일교 특검은 야당의 일방적 요구일 뿐, 우리가 응답할 이유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3대 특검에서 미진한 부분을 모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을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의 연루 정황이 있는 통일교 로비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를 무작정 거부하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특검을 할 경우 수사 대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에 특검 수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당직을 맡은 한 초선 의원은 “부패 혐의에 대한 특검 요구를 거부하는 것도 국민들 보기에는 이상할 수 있다. 2차 특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로비 의혹 부분을 어떻게 할지 협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검을 할지 말지, 할 경우 2차 종합특검에 포함할지 별도 특검으로 할지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당 일각에선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면서 수사 대상에 이번 의혹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야당과 타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만약 통일교 의혹 부분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2차 종합특검의 수사 범위에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에 위배되는 사건은 수사 범위에 포함한다’ 등의 조항을 넣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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