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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닫히진 않아" 안도…극한의 분열상은 험로 예고[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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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닫히진 않아" 안도…극한의 분열상은 험로 예고[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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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매파적 기조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9월 이후 3번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지만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12.11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12.11


하지만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우려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점,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전망치 중앙값이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한 번의 인하를 예고했다는 점에 환호했다.

연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올리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소폭 내리며 경기 낙관론을 피력한 한편 시중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반대한 연준 위원들이 전체 19명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달했다는 점은 내년에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연준 내 공방이 치열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노동시장 약화에 금리 0.25%P 인하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실업률이 9월까지 소폭 올라갔다"며 금리를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성명서에서 "실업률이 다소 올라갔으나 지난 8월까지 낮게 유지됐다"는 문구에서 바뀐 것으로 연준이 더 이상 "실업률이 낮게 유지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의 실업률은 올초 4.1%에서 지난 9월 4.4%로 올라갔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고용 통계가 약간 부풀려진 것이 조정되면 지난 4월 이후 고용 증가폭이 소폭 마이너스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동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꾸준히 식어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추이/그래픽=윤선정




당분간 금리 인하 없다 시사

연준은 성명서에서 기존 "(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함에 있어서"라는 문구를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서"로 바꿔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는 연준이 3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던 지난해 12월 FOMC 성명서에도 등장했던 표현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때까지 8개월간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도 "우리는 금리를 지난 9월 이후 0.75%포인트, 지난해 9월 이후 1.75%포인트 인하했다"며 "금리는 이제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넓은 범위의 상단에 있으며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분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관망하겠다는 뜻이다.


그래도 가능성 열린 추가 금리 인하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로 사실상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답하지 않고 "현 시점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로) 금리 인상은 어느 누구의 기본적인 전망도 아니다"라고 우회해서 말했다. 다음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 분명하게 밝힐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마스 우라노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인하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파월 의장은 2026년과 2027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아 균형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의 2026년 금리 전망/그래픽=김다나

연준 위원들의 2026년 금리 전망/그래픽=김다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도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1번씩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이는 지난 9월 점도표와 같은 전망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트레이더들의 내년 금리 전망은 2번 이상 인하가 70% 이상으로 더 완화적이지만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상당수가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데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골디락스 경제 전망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이 내년 경제를 낙관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연준은 내년에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SEP에서 제시했던 전망치 1.8%에 비해 대폭 올라간 것이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지난 9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내년에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9월 전망치 2.6%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단기 국채 매입 실시

연준이 오는 12일부터 매달 약 400억달러의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연말 시장의 유동성에 여유를 주는 조치로 긍정적이었다. 연준은 향후 수개월간 단기 국채 매입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상당폭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단기 국채 매입은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을 늘려 유동성을 안정시키려는 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으로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단지 장기적으로 지급준비금의 충분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CIO인 마크 말렉도 "이는 완화적인 조치는 아니다"라며 "연말 유동성 (긴축)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체 연준 위원 중 6명이 인하 반대

연준의 이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난 향후 금리 전망이 우려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진 않았지만 연준 내부의 분열상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초완화적인 인물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이 된다고 해도 향후 금리 인하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결정에는 FOMC 투표위원 12명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 9월부터 연준에 합류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3번 연속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빅컷)를 주장하며 연준의 결정에 반대했다.

나머지 2명의 반대자는 지난 10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요구했던 제프 슈미드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이번에 새로 금리 동결 진영에 합류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였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3명이 반대표를 던지기는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점도표 /자료=연준

12월 점도표 /자료=연준



FOMC 비투표 위원까지 포함해 연준 위원 19명 전체의 금리 전망이 표기된 점도표에 따르면 슈미드 총재와 오스탄 총재 외에도 4명이 이번에 금리 동결을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 19명은 연준 의장을 포함한 이사 7명과 12명의 연은 총재들로 구성된다. 연은 총재 중 뉴욕 연은 총재는 FOMC의 상시 투표위원이고 나머지 11명은 매년 4명씩 돌아가며 투표위원이 된다. 따라서 이번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12명의 연은 총재 중 절반이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는 뜻이 된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에 대해서도 7명이 더 이상 인하가 필요 없다고 봤다. 4명은 내년에 1번의 금리 인하만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의 인원 구성에 주요한 변화가 없을 경우 향후 금리 인하에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증시 부양 효과는?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1%, S&P500지수는 0.7% 상승했다. 부채 의존도가 높아 금리 인하시 더 큰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3% 뛰어올랐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3% 오르는데 그쳤다.

시버트의 말렉은 "시장이 원하던 약(금리 인하)을 얻었기 때문에 이는 '산타 랠리'의 시작일 것"이라면서도 "이 약으로 앞으로 2주를 버텨야 한다"고 말해 이번 금리 인하의 증시 부양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엠파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마르타 노턴은 금리 인하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원하는 연쇄적인 금리 인하가 아니기 때문에 폭포수 같은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일에는 개장 전에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에나와 장 마감 후에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회사인 브로드컴,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스포츠웨어 회사인 룰루레몬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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