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전투기·조기경보기 함께 작전…"공중급유기 지원 가능성" 관측도
중국·러시아 군용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PG)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최근 장시간에 걸쳐 넓은 범위에서 공동 비행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억지 신호'라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군사평론가 왕밍즈는 "중러의 제10차 공중 전략 순항은 8시간에 이르렀다"면서 "동해·동중국해·서태평양의 광활한 범위 내 국제 공역에서 연합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해협 동수로(일본명 쓰시마 해협)와 미야코 해협을 지나 장시간 공중에서의 군사적 존재를 통해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중러가 지난 9일 양국의 연례 협력 계획에 따라 사상 10번째 공동 비행을 실시, 지역 안보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지키겠다는 결심·능력을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 속에 일본 방위성은 중러 폭격기가 동중국해에서 일본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공동 비행했다고 밝혔으며, NHK는 중러 군용기가 함께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러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한국 국방부가 엄중히 항의한 바 있다.
왕 평론가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훙(轟·H)-6K 폭격기와 젠(殲·J)-16 전투기, 쿵징(空警·KJ)-500A 조기경보기가 함께 출동했다면서 "이를 통해 비교적 완전한 작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억지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중러 군용기 편대가 서태평양에 진입 후 광범위한 공역을 순항했으며, 해당 구역 내 먼바다에서 훈련 중이던 항공모함과 함께 공중·해상에서 입체적 억지 태세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중러 공동 비행에 대해 "지역 범위 내의 각종 위험·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지키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 국제질서를 함께 지키겠다는 굳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봤다.
다른 군사전문가 푸첸사오도 펑파이 인터뷰에서 이번 비행에 폭격기·전투기·조기경보기가 함께 작전했다면서 "비교적 완전한 작전 편대"라고 평가했다.
폭격기는 탄약을 많이 실을 수 있고 공격 능력이 뛰어나지만 방어력이 약해 전투기의 호위가 필요하며, 조기경보기가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비행에서는 공중 급유기가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비행은 중러 간 연례 협력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 반응에 대해 "작은 일에 크게 놀라거나 (상황을 자신과) 끼워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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