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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美 진출 핵심인데…마스가 구체화 지지부진

이데일리 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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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美 진출 핵심인데…마스가 구체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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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수도서 최소 7차례 폭발음…항공기 저공비행" < AP>
정부와 사업 계획서 준비 등 실무 논의에도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등 세부 협의 남아
내년 상반기 이후 사업 논의 본격화 전망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국내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사업 본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의 근거가 되는 ‘대미투자특별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고, 미국 측 법적 규제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산업통상부와 미국 진출을 위한 사업계획서 준비 등 실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가 프르젝트는 한미 통상 협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를 미국 조선업 재건에 투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간 막혀있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열리며 업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 390척으로 늘릴 계획인데, 구매 비용만 1조 750억 달러(약 1562조 원)에 달한다. 미국 군함 건조·유지보수(MRO)시장 규모 역시 연간 20조 원으로 추정된다.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약 7조원을 투입해 도크·안벽 확충과 블록 생산기지 추가 확보, 자동화 설비 도입도 추진한다. HD현대는 독일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 현대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삼성중공업도 미국 비거마린그룹과 MOU를 맺어 미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실무 논의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사업안은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다. 정부에서 마스가 프로젝트 구체화 시기를 ‘대미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 이후로 보면서다. 지난달 발의된 이 법안은 한·미 전략투자기금 조성 및 투자공사 신설을 담고 있으나, 여야 간의 공방으로 여전히 논의 단계다.

정부에서는 대미투자특별법이 마스가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미 투자 전반에 대한 절차를 담고 있기 때문에, 법안 통과 이후에야 재원 등 구체적 사업 설계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안 처리와 및 투자공사 설립 등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미국 내 법적 규제도 걸림돌이다. 미국 군함을 미국에서만 제작하도록 규정한 ‘존스법’과 ‘반스-톨레프슨법’을 손봐야 하지만, 이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온 데다 미국 내 고용과 직결된 문제여서 개정이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한시적 우회 조치나 일부는 해외에서 건조하고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 이에 맞춰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도 “당장은 양국 정부 간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합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산적한 과제를 고려하면 본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라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