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지지대 없었다”…광주도서관 공사장 붕괴 1명 사망, 3명 매몰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옛 상무소각장 자리에서 도서관 건립 공사 중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11일 광주광역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는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일어나 작업자 4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1명은 매몰 위치를 파악해 구조 중이며, 2명은 매몰 위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 현장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면적은 1만200㎡다. 붕괴는 옥상 콘크리트 타설 중 발생했다. 구조된 1명은 옥상 미장 작업자로 알려졌으며 오후 2시52분께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4시1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위치가 확인된 1명은 지상층에서 신체 일부가 육안으로 확인된 상태이고, 나머지 2명은 콘크리트 더미에 갇혀 있다. 모두 한국인 하청노동자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옥상 콘크리트 타설을 마친 뒤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특허 공법으로 공사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옥상에서 붕괴가 발생하며 지하층까지 무너졌다”며 “작업자 97명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을 받지 않은 4명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 작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당국은 구조인력 90여명, 크레인·굴착기 등 장비 17대를 동원했으나 매몰자 구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경민 광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반장은 “지상에서 수작업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정리하고 일일이 철근을 잘라가며 매몰자들을 찾고 있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철재 구조물을 걷어낸 뒤 수색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40분 지대본을 가동해 구조 크레인 등 추가 장비 투입을 논의하고 매몰자 가족에 대한 연락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36명을 투입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2018년부터 옛 상무소각장 터에 상무 복합문화커뮤니티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516억원을 투입해 2022년 9월~2024년 5월, 2024년 5월~2026년 1월, 2026년 1월~2026년 4월 등 세차례에 걸쳐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사고가 난 건물은 도서관 예정지로, 철재 구조물을 세운 뒤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사업 발주처는 광주시이며 건설 관리는 동일건축·미드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지난 6월 시공사 중 하나인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일시 중지됐다가 다시 홍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으며 9월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 6월 기준 공정률은 66%였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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