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도서관 신축 현장에서 현장 작업자 4명이 매몰되는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1일 오후 1시58분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구조물에 매몰됐으며 이중 작업자 2명이 구조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작업자 2명은 지하 2층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레미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층 옥상층 절반가량은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작업을 마친 상태였고, 나머지 절만 가량을 타설하던 중 붕괴했다.
11일 오후 1시58분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구조물에 매몰됐으며 이중 작업자 2명이 구조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작업자 2명은 지하 2층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광주대표도서관 조감도. 뉴스1 |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레미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층 옥상층 절반가량은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작업을 마친 상태였고, 나머지 절만 가량을 타설하던 중 붕괴했다.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무게를 버텨야 할 철제 구조물 접합부가 시공 불량으로 급격하게 끊어지면서 붕괴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청 안팎에서는 “가로로 168m에 달하는 기다란 형태의 디자인 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특정 공법을 도입한 게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뉴스1 |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은 2019년 11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통해 세르비아 건축사 ‘브러니슬라프 레딕’의 작품이 선정됐다. 당시 광주시는 설계자의 디자인 의도를 구현하고 외관의 미적 기능을 높이기 위해 개방감과 공간감을 강조한 건물을 조성키로 했다.
이후 광주시는 “경간(Span·스팬)을 길게 설계한 ‘장스팬 지지 PC거더 공법’을 적용하겠다”며 2021년 10월 공고를 통해 스팬 조립시 가설재(동바리)가 필요하지 않은 공법 등을 요구했다. 이에 48m 길이의 스팬 3개가 연속으로 이어진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됐으며, 이날은 중간에 있는 스팬 구간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
목격자들은 이날 “워낙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해 어찌할 방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 직후 작업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매몰자를 찾아 나섰지만, 공사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 작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사고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을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지대 없이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할 수 있는 특허 공법을 가지고 있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특허 공법에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특허 공법 적용 타당성을 묻는 질문에 “관련 서류를 검토 중”이라며 “해당 공법이 실질적 하중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지는 (특허에) 명시돼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백경민 광주 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현장에 옥상을 지지하는 동바리나 지지대가 없었다”며 “미장작업자 1명, 철근작업자 2명, 배관 보온작업자 1명 등 매몰자 4명 중 옥상층에 계시던 분만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산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소장 B씨는 당시 공사 현장 내 우기 보양작업을 진행하다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월 1일 숨졌다.
신재민 기자 |
공사장 인근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김가동(51)씨는 “사무실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발파하듯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났다”며 “큰일이 난 것 같아 가게 외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도서관의 철제구조물이 힘없이 내려앉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붕괴사고가 난 도서관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상무소각장 부지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11월 착공됐다. 당초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돼 왔으나 지난 6월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난항을 겪다 지난 9월 25일 공사가 재개됐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해당 도서관은 연면적 1만128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516억원으로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로 또다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서관 부지인 상무소각장은 2000년 9월 준공됐지만, 쓰레기 소각에 따른 집단 민원 등에 부딪혀 2016년 폐쇄됐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 범죄 혐의점 확인에 들어갔다.
노동청에 따르면 붕괴사고 현장은 상시 근로자·공사 금액 등 기준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처럼 공공건설 현장인 경우 발주처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도 처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 측 과실이 확인될 경우 광주시 소속으로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사례가 된다.
광주광역시=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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