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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비닐하우스, 알고보니 ‘대마 밭’…경찰, 대마 재배 일당 구속

중앙일보 이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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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비닐하우스, 알고보니 ‘대마 밭’…경찰, 대마 재배 일당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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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오지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건조해 유통하려 한 일당을 붙잡혔다. 이들은 직접 재배한 대마를 연초 형태로 만들어 흡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강원도 춘천시 인근 산속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해 유통하려 한 혐의로 피의자 2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차량과 주거지에 보관돼 있던 대마 약 6.3㎏(시가 약 9억45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피의자들이 대마를 재배한 강원도 소재 비닐하우스 내부. 사진 서울경찰청

피의자들이 대마를 재배한 강원도 소재 비닐하우스 내부.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대마 약 1.7㎏을 지난 10월 29일 50대 남성 B씨에게 전달하고, 이어 8일 뒤 자신의 차량과 주거지에 대마 약 4.6㎏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에게 전달 받은 대마를 판매 목적으로 자신의 차량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별다른 직업이 없이 생활했고, 서로 지인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마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가평에 잣을 주우러 갔다가 우연히 대마를 발견했다. 인터넷으로 대마 특성을 알게 돼 식별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민간인이 눈으로 봐서 대마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최초에 대마 씨앗을 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주민 의심과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춘천 시내에서 차로 1시간 20분가량 떨어진 산속 외딴 비닐하우스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약 3m 높이 대마 한 그루와 이미 수확해 건조 중이던 대마를 발견하고 이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조 중이던 대마 양으로 미뤄봤을 때 더 많은 대마를 재배했으나 한 그루만 남기고 다 뽑아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재배한 대마가 실제 유통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내년 1월까지인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과 연계해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은 물론, 대마 유통 사범 단속을 위한 수사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아미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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