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1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명태균씨와의 전화 통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오른쪽) 원조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
‘원조 친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작년 총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정원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더니,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이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판단이 든 계기가 있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자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기 전날, 대통령에게 ‘의대정원 문제도 사과해야 된다, 지금은 총선을 못 이기면 대통령 일을 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하나 드렸다”며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 정원 2천명도 수정하자고 했더니 (윤 전 대통령이)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면서 10분 가까이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 저희(당)는 선거가 위기인데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그때 보니 이미 문제가 좀 있었던 것이다. 총선 이긴다고 했던 극렬 (보수) 유튜브들과 생각이 비슷했다”고 했다.
윤 의원이 ‘원조 친윤’이라고 불릴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배경에 대해서는 “2020∼2022년 법사위 야당 간사를 하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인 윤 전 대통령과 인연이 됐다”며 “그때 국회 와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하는 모습에 많이 빨려 들어갔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부터 견제를 많이 받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견제 엄청 받았다”며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제가 경선 캠프에서 잘랐다. 김건희 여사하고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 줄 몰랐다. 그 친구가 저를 계속 험담하고 다니니 미움받게 돼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는 제가 명태균을 조심해야 한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는데 그거를 안 받아들이고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를 명태균한테 그대로 전달했다”며 “그러니까 명태균이 기고만장해서 저를 더 씹었으니 어떻게 하겠나. 제가 눈 밖에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민주당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고 공개 비판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장 대표를 개별적으로 찾아가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건의했는데, (장 대표가) 특별히 말은 안하고 웃기만 웃었다”며 “12월3일에 보니까 대다수 의원들하고 다른 방향으로 메시지가 나와서 ‘지금 우리가 시간이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더 이상 윤 어게인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먼저 (계엄에 대한) 사과를 깊게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원게시판의 윤석열·김건희 비방글’ 작성자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당 당무감사위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통일교 문제와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하는 것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할 판에 내부 싸움을 벌이는 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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