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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깨어난 고래…사토시 시대 비트코인 8만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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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깨어난 고래…사토시 시대 비트코인 8만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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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관련 중대위반, 매출 10% 징벌적 과징금"
[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수년간 잠들어 있던 비트코인 고래 지갑들이 깨어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7월 '사토시 시대'의 비트코인 8만개가 14년 만에 이동하며 총 86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움직였다. 2011년에 21만달러로 구매한 비트코인이 400만%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같은 달 2011년 이후 휴면 상태였던 두 개의 주소에서도 각각 1만BTC가 이동했으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000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고래'들의 귀환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과 웨일 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2025년 초부터 중반까지 7년 이상 보유된 6만2800BTC가 이동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온체인 지표상으로도 장기 보유 물량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는 흐름이 확인된다. 비트코인 보유 기간을 분석하는 'HODL 웨이브' 지표를 보면, 장기 보유자(LTH) 공급량은 2024년 말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5년 이상 묵혀둔 코인은 줄고 1~2년 미만 보유 코인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10년 넘게 잠자던 초기 지갑의 물량이 시장에 풀려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이동을 곧장 '매도 폭탄'으로 해석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한다. 이동한 코인 중 상당수가 거래소가 아닌 자가 보관 주소나 멀티시그 지갑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는 매도 목적보다는 보안 강화, 기업 재구조화, 혹은 법적 분쟁 해결을 위한 내부 자산 이동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를 '고래의 각성'이라 부르며, 과거 상승장마다 반복됐던 장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신호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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