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 중계은행을 거치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높았던 기존 해외송금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은행들이 이 분야에 가장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인데요.
유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권이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투입한 곳은 해외송금입니다.
[리포트]
은행권이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투입한 곳은 해외송금입니다.
다중 중계은행을 거쳐 수수료 부담과 긴 처리 시간이 문제였던 스위프트(SWIFT) 구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의 효과를 가장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사용처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형구 /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거래 비용이 제일 큰 분야가 해외송금이에요. 기본적으로 수수료 5%에, 약 5일 걸립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분들이나 이런 분들한테는 그게 상당히 큰 돈입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농협은행은 글로벌 결제망 기업 파티오르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 결과,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송금 처리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거래 과정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농협은행은 "송금 및 결제 분야를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그 외 적용 가능 분야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협력해 내년 1분기 중 하나은행 본점과 해외 법인·지점 간 송금에 블록체인을 우선 적용합니다.
반면 글로벌 금융사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JP모건은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키넥시스(Kinexys)'를 통해 하루 평균 20억 달러 규모 토큰 결제를 24시간 처리하고 있으며, 도이치은행 역시 블록체인 결제망을 통해 유로화 기반 해외송금을 성공적으로 처리했습니다.
국내 은행권이 아직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규제 환경 차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거래가 현행 특금법으로 사실상 묶여 있고, 디지털자산 2단계 법안이 미뤄지면서 발행 주체와 AML 기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권혁준 /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미국과 같은 나라는 네거티브 규제라 먼저 시도한 다음에 문제점이 발생되면 그때 규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법으로 정해 놓은 것만 외국환 거래를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저희도 충분히 격차 없이 따라갈 수 있습니다."
결국 제도 정비가 이루어지는 시점부터, 은행권의 블록체인 결제 전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팍스경제TV 유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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