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주도주 대부분 올라
내년 글로벌 금리는 예측 어려워
내년 글로벌 금리는 예측 어려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국내 증시가 정규장 개장 전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금리 인하 호재를 반영해 동반 상승 마감했다.
11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오전 8시 4분께 프리마켓은 전 거래일 대비 0.92%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0% 상승한 10만 93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0.91% 상승 중이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24%), 현대차(1.16%), HD현대중공업(0.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이자 3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은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를 기대한 현지 증시는 이날 모두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7.46포인트(1.0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7포인트(0.6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전장보다 77.67포인트(0.3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자만 내년의 금리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 중 주목할 만한 단어는 ‘중립(neutral)’으로 중립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거나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중앙은행이 지향하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내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동결 압력이 있지만 노동 시장이 냉각되면서 금리 하방 압력도 상존한다. 여기에 내년 연준 의장의 교체 변수도 있어 금리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에 측근을 임명하고, 본인의 뜻대로 일부 이사를 추가로 교체해 연준을 장악하면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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