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과정서 연기금 투자정보 공개돼
이지스자산운용 전경/사진=이지스자산운용 |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관련 잡음이 커지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펀드에 관한 보고서가 사전동의 없이 원매자들에 공개돼 국민연금 측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지난해부터 위탁자산 관련 내용을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에게 제공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9일 국민연금에 방문해 직접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실사 과정에서 일부 기본 정보가 투자자가 특정되지 않은 채 회계법인에 제출됐다"며 "대표가 지난 9일 국민연금에 방문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자금회수 방안까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6조 2520억원이다. 국내 자산이 14조2993억원이고, 이 중 국민연금 위탁자산은 약 2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평가 가치 기준 자산규모가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출자금 전액을 이지스자산운용 펀드에서 빼면 경영권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운용자산(AUM)이 줄어들어 기업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힐하우스와 거래 조건과 기업가치 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 회수 검토 사실을 통보받은 적 없다"고 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생명, 흥국생명, 글로벌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중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희망 가격으로 1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당초 본입찰 단계에서 힐하우스는 9000억원대 중반의 가격을 제시해 최고가가 아니었지만, 본입찰 이후 주관사 측의 프로그레시브 딜 제안에 가세해 인수가를 대폭 올렸다. 경쟁자인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 한화생명이 9000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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