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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규선 “’72시간 소개팅’ 세진♥세준, 공효진·조정석 생각난다고”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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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규선 “’72시간 소개팅’ 세진♥세준, 공효진·조정석 생각난다고”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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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 2025.12.09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 2025.12.09 /cej@osen.co.kr


[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연프 중독자들 사이에서는 새롭게 입소문이 난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유튜브 ‘때때때’를 통해 공개된 ‘72시간 소개팅’은 낯선 도시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3일간 함께 여행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인연을 이어갈지 결정하는 콘셉트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유병재 매니저로 잘 알려진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가 기획하고, 원의독백이 연출을 맡아 지난 9월 첫 공개됐다.

‘72시간 소개팅’은 후쿠오카, 방콕, 훗카이도, 삿포로, 타이완 등 해외 도시에서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과 마주한 채 ‘세상에서 가장 긴 소개팅’을 시작한다. 기존의 자극적인 연애 예능과는 결이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정선을 담아내며 입소문이 솔솔 퍼지고 있다. OSEN은 세상에서 가장 긴 소개팅 ‘72시간 소개팅’을 기획한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를 만나 제작기를 들어봤다.

연프 과포화 시장에서 어떻게 ‘72시간 소개팅’은 입소문을 내는데 성공했을까요. 유규선 대표도 “연프가 너무 많다”고 웃으며 “미팅에서 50% 이상은 다른 곳에서 제안, DM을 받아서 미팅하고 왔다고 밝힌 분들이 많았다. 그냥 지인 통해서 추천 받거나, 되게 특이하게 출연진을 통해 추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길거리 캐스팅도 했고,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던 것 같다. 몇 분은 출연 확정까지 됐는데 휴가를 못 내서 못 간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OSEN=조은정 기자]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 2025.12.09 /cej@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 2025.12.09 /cej@osen.co.kr


실제로 영상에서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이 담기기도 했다. 그는 “대만 편의 세진 님은 이직한지 얼마 안돼서 휴가가 없었다. 미리 회상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출발했고, 현웅님은 처음 연차를 쓰는 거라고 했다. 만약 유명 연애 프로그램을 나간다고 했으면 회사에서도 적극 지원해줬을 텐데 저희는 이름 없는 연프라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출연진들이 많이 노력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런 과정에서도 어쩜 그렇게 매력적인 이들을 섭외하는데 성공했을까. 유규선은 “현웅 님 같은 경우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저희 미팅하신 분들 중에 연프를 좋아하시는 분이 확실히 적극적이다. 현웅 님은 연프를 아예 안 보는 타입이고, TV도 안 보는 타입이었다. 되게 날 것의 느낌이었다”며 “잘생겼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기존 연프에서 못 본 잘생김의 느낌이었고, 그런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근데 연애 경험이 적고, 고백해본 적이 없다더라. 뭔가 순수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할 거 같았다. 우리 연프에 적합한 사람이라 생각해 섭외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범중 님 같은 경우는 뭔가 되게 조심스러워 하는 게 많고, 잘생기고 곱상하게 생겼는데 학창시절 전공 관련해서 고생을 많이 했더라. 그게 가슴 깊이 있는 것 같았고, 그게 반전일 것 같았다. 이성도 편하게 만날 것 같은데 조심스럽고. 하나하나 어려워하는 그런 완벽한 사람보다는 조금씩 부족한 사람을 섭외하려고 했다. 또 그 부족한 사람이 상대에 있으면 매칭까지 갔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면서 완성되지 않을까. 그리고 일단 여행을 재밌게 하는 사람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1순위이긴 했다. 좀 느끼한 단어인데 ‘낭만’을 갖고 있는 사람을 섭외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소개팅 상대는 1:1 매칭이었을까, 여러 인물 중 짝을 지었을까. 유규선 대표는 “첫 미팅은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진행했다. 그 중에 ‘이 사람은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이 들면, 그 중에서 상대를 찾아본다. 아니면 그 사람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찾아봤다. 친구 주선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찾았던 기억이 있다. 가치관은 맞는데 취향은 다른 사람, 취향은 같은데 가치관은 다른 사람 등 여러 부분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타이완 편’의 세진-세준이 매칭됐다고. 유규선은 “세준 님 같은 경우는 인터뷰 때 덕질하는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을, 그 이후에 세진 님 인터뷰를 했는데 애니를 좋아하는 거다. 둘이 붙였더니 잘 맞았다. 영상에서는 많이 걷었는데 두 분이 애니 얘기만 2~3시간을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72시간 소개팅’은 다른 합숙형 연애 프로그램과 조금 다른 매력이 있었다. 특히 모든 편을 아우르는 특유의 무드가 있었고,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유규선 대표는 “일단 로맨스 영화 플롯을 따라가려고 했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준비를 했고, 편집단도 시청자들이 그렇게 봤으면 했다. 옛날에 전통 로맨스 영화 보면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서 어떤 계기로 급속하게 친해지고 그게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고, 하나의 사건으로 사랑이냐 아니냐 고민에 빠지잖아요. 저희도 출연진들이 갖고 있는 매력이나 이야기는 다르지만 그 안에서 로맨스 플로우를 따라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이 그런 것 같다. 공통적인 코스를 다니고, 내가 가고 싶은 곳 하나, 네가 가고 싶은 곳 하나. 그런 식으로 움직여서 전체적인 무드가 비슷했다. 특히 대만, 일본은 그 나라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소개팅을 보는 것도 있지만,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따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72시간 대만’, ‘72시간 일본’처럼 느꼈으면 했다. 그래서 현지 노래를 많이 썼고, 출연진마다 원의독백 님이 그 위주의 콘셉트에 맞게 선정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각 에피소드마다 영화나 드라마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생각난다. 세진-세준 편의 경우에는 ‘질투의 화신’ 공효진, 조정석 님이 생각난다는 댓글이 있었다”면서 “프로그램은 개인의 매력을 강조하려 했다. 소개팅은 사실 안 될 확률이 크고, 이건 여행 중이라 버프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안 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매력을 느꼈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규선은 “그리고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같이 장기 여행 한 번은 꼭 가봐야 돼’ 그런 말을 하지 않냐. 여행하면서 본인을 숨길 수가 없다. 자기 모습이 잘 나온다. 진솔한 이야기도 하기 좋고, 그 위주로 제작했던 것 같다”면서 “결혼까지 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성사가 안되더라도 아름답게 담길 수 있게 노력했다”고 웃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72시간 소개팅’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