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기동대 소속 최하용 순경은 지난 1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관이 되어서 저의 첫 목표는 경찰 달력 멤버가 되는 것이었다"며 달력에 실린 자신의 사진 1장을 공개했다./사진=SNS 갈무 |
올해도 '몸짱 경찰 달력'이 나왔다.
서울 12기동대 소속 95년생 최하용 순경은 지난 1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관이 되어서 저의 첫 목표는 경찰 달력 멤버가 되는 것이었다"며 달력에 실린 자신의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최 순경은 지난 7월 5일 '제3회 미스터 폴리스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2026 경찰 달력 모델로 선정된 48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다. 미스터 폴리스 코리아 페스티벌은 아동 학대 피해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대회로, 대회를 통해 선발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찰 몸짱 달력을 제작해 수익 전부를 피해 아동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 순경은 "수험생 시절 박성용 경위님이 주최하는 경찰 달력을 인터넷 기사와 SNS를 통해 매년마다 보면서 경찰 달력 멤버가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수험생활을 버텨왔다"며 "서울기동대 업무 특성상 하루하루 불확실한 일정, 교대근무, 또 새벽에 출동해 밤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쉬운 과정은 아니였지만 목표를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복 유산소를 하였고, 퇴근 후 웨이트와 유산소를 함께 병행하여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운동을 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운동을 한 적 없던 제가 이번에는 아동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들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더 뜨겁게 만들었고 불타오르게 만들었다"며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서 어느 누군가의 삶이 용기와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달력 판매 수익금이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부 달력 제작을 시작한 박성용 경위/사진=SNS |
전국의 몸짱 경찰관들은 2018년부터 해마다 범죄 피해를 본 아동들을 돕기 위해 달력을 만들어 수익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몸짱 경찰' 달력을 팔아 기부한 금액은 모두 1억2000만원에 달한다.
경찰달력 제작을 총괄하는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박성용 경위는 2008년 경찰로 임용됐으며 두꺼운 팔뚝 사진을 SNS에 공개해 '마동석 경찰',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고 불렸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지역 경찰 전국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해 2계급 특진하기도 했다.
사진=2026 몸짱 경찰 달력 판매사이트 |
박 경위는 2018년부터 '몸짱 달력'을 만들어 판매한 뒤 수익금을 기부해왔는데 이에 대해 박 경위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정에서 국가보조금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나중에 꼭 성인이 되면 (사회에)은혜를 갚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경위는 "경찰관은 치안을 위해, 범인 제압을 위해 운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제가 4년 연속 범인 검거 전국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범인들을 기선 제압할수 있는 큰 근육 덕분이었다"며 "우리가 해야만 하고 잘 할 수있는 이 보디빌딩으로 우리가 사건 현장에서 마주치는 학대 피해 아동들을 돕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값지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26년 경찰 달력 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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