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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가지요금 상시 모니터링 추진…"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으로"

이데일리 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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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가지요금 상시 모니터링 추진…"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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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설주의보...밤사이 최고 5cm, 미끄럼 유의
[만났습니다]①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관광 산업이 지역경기 좌우하는 제주
여행지원금과 가격정책으로 반등 성공
바가지요금·고물가 논란 불식에 총력
QR결제 도입, 여행편의·소비증대 기여
‘나우다’, 넉 달 만에 10만명 가입 돌파
"가격 안정과 친환경으로 혁신 꾀할 것"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진=김명상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진=김명상 기자)


[제주=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내 서비스업 비중은 72%에 달한다.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88%)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약 21조 원 규모 지역 총생산(GRDP)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0%에 육박한다.

제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서비스업 중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업종은 ‘관광’. 제주상공회의소 ‘제주 경제지표’에 따르면 32만여 명 전체 지역 근로자의 30% 이상이 숙박과 운수, 여행, 음식점 등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을 지역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며 도소매, 건설·부동산 등 다른 업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제1의 기간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 업황에 따라 전체 지역 경기가 달라지는 만큼 “일정 수준의 관광 수요를 꾸준히 유지하는 ‘항상성’ 확보가 ‘확장성’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올 초 관광객 급감…‘제주의 선물’ 등으로 반등 성공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제주도 연도별 관광객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제주도 연도별 관광객 추이


올해 제주 관광 시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뜨거운 해외여행 열풍에 불의의 항공사고로 국내 항공 여행 시장이 위축되면서 1~2월 누적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나 급감했다. 준성수기인 3~5월엔 일본의 ‘엔저’ 공세에 밀려 감소세가 계속됐다. ‘바가지요금’, ‘비싼 물가’ 논란이 생길 때마다 ‘비계 삼겹살’ 등 때 지난 사건들이 재소환되며 도매금으로 내몰리기 일쑤였다.

상반기 내내 하향 곡선을 타던 제주 관광 수요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단체관광객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대국민 여행지원금 ‘제주의 선물’과 함께, 숙박 시설·식당·렌터카 등 관련 상품·서비스 가격을 전수 조사해 도입한 ‘적정 요금제’와 ‘가격 표시제’가 효과를 내면서부터다. 3월 도입한 ‘착한 가격 업소’가 반년 만에 385곳으로 늘어나는 등 체감도가 높아지면서 10월엔 관광객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134만 명을 기록했다.

오 지사는 “단속과 개도로 단기 해소는 가능하지만, 그만큼 높은 행정력이 필요해 근본 해결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업종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해 업계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센티브를 늘리고, 내년부턴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상시 가격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1400만 명. 오 지사는 관련 시설 등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 등을 고려할 때 적정 관광 수요는 연간 1500만 명 수준으로 봤다. 이어 수용력을 키우면서 청정 자연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균형 개발을 위해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풍력 발전을 활용한 ‘RE100 캠핑’, 탄소중립 기부 달리기 ‘히어로·제로런’ 등 다양한 참여형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제주도가 ‘무탄소 도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2035 탄소중립 비전’과 궤를 같이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오 지사는 “친환경 관광은 상품 개발 못지않게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며 “도 전역 플로깅 프로그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제주플로깅’ 앱은 6개월 만에 3000명이 넘는 도민과 관광객이 이용해 쓰레기 약 17톤을 수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골목상권부터 시내버스까지 QR결제로 편리하게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진=김명상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진=김명상 기자)


‘디지털 관광’은 제주 여행의 편의를 높이고 소비를 늘려 관광의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 상점까지 제로페이, QR결제 등 모바일 간편결제 인프라가 갖춰진 곳은 전국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오 지사는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어 100억 원을 넘어선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자의 절반이 외국인”이라며 “내외국인 누구나 현금 없이 도 구석구석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QR결제 서비스 도입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알뜰하고 스마트한 제주 여행을 즐기기 위해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를 꼭 발급받으라는 권유도 잊지 않았다.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한 나우다는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할인 혜택이 늘어나는 멤버십 방식으로 출시 이후 넉 달도 되지 않은 지난 6일 가입자 1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지와 체험 시설, 식음료·소품 가게 등 가맹 사업체도 192곳에 달한다. 오 시장은 “내년부터는 지역화폐(탐나는전), 플로깅 앱(제주플로깅), 고향사랑 기부제와의 연계를 확대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재방문과 체류 기간은 ‘미식’과 ‘워케이션’으로 늘린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독특하고 풍성한 먹거리에 일과 학습, 생활이 가능한 장기 체류 여건을 조성해 몇 번이고 또 오고 싶고 더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흑돼지, 갈치, 한라봉, 빙떡 등 제주 고유의 식문화 등 스토리를 지닌 향토 음식 외에 미식 여행의 동기를 높여줄 로컬 맛집 발굴에도 착수한 상태다. 올 6월엔 워케이션(일+휴가), 런케이션(학습+휴가) 활성화를 위한 조례도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4만여 명이던 워케이션 이용객이 올해 들어 8만여 명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며 “워케이션·런케이션족의 특성과 성향을 고려한 야간·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외에 장기 체류형 관광 수요 증가의 효과를 도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해녀, 감귤 따기 등과 같은 주민 주도 로컬 체험 상품도 마을 단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968년 제주 남원 출생 △제주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제8·9대 제주도의회 의원 △제20·21대 국회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제20대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제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