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 OSEN DB |
[OSEN=홍지수 기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43)이 생각하는 현역 최고 마무리는 투구일까. 앞으로 오승환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두고 오승환을 비롯해 한국프로야구 레전드들이 살펴봤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신’이자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지난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된 올해까지 738경기에서 427세이브를 기록했다.
해외 무대에서 뛴 시간을 제외하고 KBO리그 15시즌 동안 거둔 성적이라고 해도 대단한데, 일본과 미국에서 거둔 기록까지 더하면 더 놀랍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도 활약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거뒀다. 일본에서 2시즌 동안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올렸다. 아시아 최고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많은 팬이 아쉬워했지만, 최고 마무리 투수로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날이 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도 발자취를 남긴 ‘레전드’가 떠났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계보는 누가 이어가게 될까.
KT 박영현. / OSEN DB |
오승환은 KT 위즈 박영현을 주목했다. 최근 오승환은 티빙의 ‘야구대표자 시즌3’에 출연해 윤석민, 김태균, 이대호, 김강민 등 KBO리그를 함께 휘어잡았던 옛동료들과 오승환 ‘후계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석민은 “427세이브를 넘어설 차세대 마무리 선수가 좀 보이는가”라고 오승환에게 물었다. 오승환은 “지금은 좋은 선수가 많다”라며 KIA 타이거즈 정해영, 두산 베어스 김택연, KT 위즈 박영현, SSG 랜더스 조병현을 언급했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타자 김태균이 “김서현은 왜 빼나”라고 웃으며 묻자 오승환은 살짝 당황하면서 김서현 선수도 꼽았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이대호가 “김원중은 왜 빼나”라며 따지자 오승환은 웃으면서 “너무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내가 다 기억을 못한거다”라고 답했다.
한화 김서현. / OSEN DB |
언급된 박영현, 김서현, 김원중, 조병현, 정해영 등 모두 젊고 뛰어난 마무리 투수들이다. 2025시즌 기준으로는 박영현이 가장 많은 35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김서현이 33세이브, 김원중이 32세이브, 조병현이 30세이브, 정해영이 27세이브, 김택연이 24세이브를 기록했다.
건강하게 오승환처럼 길게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오승환의 427세이브를 노려볼 수 있는 후보들이다. 윤석민이 “그 가운데 딱 한명만”이라며 선택해달라고 하자 오승환은 주저하지 않고 박영현을 꼽았다. 이대호도 “박영현 공을 보면서 오승환을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김태균은 “박영현의 롤모델이 오승환이다”라고 하자, ‘짐승강민’으로 KBO리그 최고 중견수 중 한명이던 김강민은 “우리나라 마무리 투수들의 롤모델은 다 오승환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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