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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친 입에 낙태약 먹인 30대 의사…별거 중인 아내 명의로 약 샀다

뉴스1 소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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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친 입에 낙태약 먹인 30대 의사…별거 중인 아내 명의로 약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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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임신한 여자 친구가 잠든 사이 강제로 낙태 약물을 입에 넣어 태아를 사망하게 한 미국의 한 외과 의사가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뉴욕포스트, 톨레도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털리도대학교 메디컬센터(UTMC) 외과 레지던트 하산 아바스(32)가 교제하던 여성 A 씨에게 임신중절 약을 몰래 먹이고 공격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피해 여성 A 씨는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24년 10월 말, 아바스를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괜찮았고,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관계는 몇 주 만에 무너졌다"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교제한 지 두 달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아바스에게 테스트기와 초음파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아바스가 전화해서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전히 비정상적인 행동이었다. 이 통화에서 아바스가 결혼했으며, 아내와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후 A 씨가 아바스와 연락을 끊자, 아바스가 사과 메시지를 보내며 다시 접근했다고 한다. 진심이라고 생각했던 A 씨는 아바스와 연락을 재개했다.

같은 해 12월 11일, A 씨는 아바스로부터 메스꺼움 완화 약을 처방받았다. 이어 15일 아바스의 집에 방문했다며 "아바스가 차, 핫초코, 음식을 계속 내왔다. 그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이상한 행동이었다"라고 표현했다.


뒤이어 18일 새벽, A 씨가 눈을 떴을 땐 아바스가 자기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면서 "그가 제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때 임신 중절약으로 추정되는 가루약 맛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A 씨는 "그 순간 살해될 수 있다는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누워서 계속 고민했다. '아바스가 나를 죽이려는 건가?' 그 생각뿐이었다"라며 "제가 필사적으로 저항하면서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911에 전화하자 아바스가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바스는 그 뒤로 약 30분 동안 저를 주방에 붙잡아두고 횡설수설했다"라며 "저는 직접 운전해 인근 병원으로 갔다. 출혈이 심한 상태였고 결국 아이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알고 보니 A 씨의 임신 중절을 원했던 아바스는 별거 중인 아내의 신원을 이용해 임신중절 약을 주문했다. 낙태약이 도착하자 손가락으로 으깬 가루를 A 씨 입에 억지로 넣었고, 남은 약은 출근길에 창밖으로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A 씨의 변호사 켈리 솔은 "이달 말까지 아바스와 그의 아버지이자 외과 의사인 지하드 아바스, 그리고 UTMC를 상대로 민사 소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 변호사는 "제가 다뤄온 사건 중 최악"이라며 "아바스가 A 씨에게 강제로 임신중절 약을 먹이고 다시 감정적으로 조종해 관계를 이어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형사적으로, 민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배우자에게 강제로 임신중절 하게 하는 건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또 변호사에 따르면, UTMC는 A 씨의 신고를 받고도 11개월 동안 아바스를 계속 근무하게 했다. 한편 아바스는 신원 도용, 불법 임신중절 약 배포, 공공서비스(911 신고)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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