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프린트로 5만 원권 위조지폐를 제작해 시중에 돌린 20대 남성이 결국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10일 통화위조 및 위조통화 행사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상태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에 넘겼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인 B씨 등 20대 3명에게 5만 원권 위폐 20장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날 새벽 B씨 일행은 이천·광주 일대 식당과 편의점 등 12곳을 돌며 위조지폐를 사용하고 거스름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 직후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을 특정했고 같은 날 오후 대전에서 일행을 일괄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추적해 지난 1일 수원에서 추가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이 두고 간 소지품을 돌려준 것뿐이며 위폐는 몰랐다”고 부인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공모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A씨가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위폐를 만든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위조지폐는 육안으로 진폐와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한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A씨와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범행을 계획·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20장 중 13장은 회수했으나 나머지 7장은 이미 시중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A씨와 함께 제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C씨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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