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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추적] 골드아워의 시작? K-컬처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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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추적] 골드아워의 시작? K-컬처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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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해경청장 사의 수리…장인식 남해해경청장이 직무대리

【스튜디오】
▶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 백범 김구 선생 『나의 소원』 중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처럼, 지금 K-컬처는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가요를 듣고, 유튜브에는 한국 식품회사가 만든 매운 라면먹기 도전 영상이 넘쳐납니다.

대한민국의 음악과 음식, 드라마와 제품들이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겁니다.


최근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우리 팬들의 혼을 훔쳐가고 있어! 역겨운 악귀들을 영원한 나락으로 아주 보내버리자!"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으론 우리 전통과 K-팝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 꼽힙니다.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과 넷플릭스에서 기염을 토한 '오징어 게임'처럼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에밀리 마르티네즈·조아진 / 유튜버 '프렌치 호떡' : '오징어 게임'에 대한 칭찬은 엄청 많아요. 연기자들도 엄청 좋아해서 출연 배우들이 프랑스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요.]

하지만 화려한 부흥 이면에는 과도한 경쟁과 산업 불균형, 창작자들의 노동 문제 같은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우리 K-콘텐츠가 외형적으로 성장을 하다 보니까 그런 외형적 성장에 따라서 내부적인 어떤 다툼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K-컬처의 찬란한 성과와 그 뒤에 남은 과제들까지 짚어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오늘의 팩트체커 윤성훈 기자와 함께 YTN서울타워에 나와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뜻하는 K-컬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윤 기자, 저희가 여기 나온 이유가 있죠?

▶윤성훈
네, 지금도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데요.

지난 9월 YTN서울타워 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만 9천여 명으로 1년 새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관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리하코 / 코스타리카인 : 서울을 사랑합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추던 춤을 이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추고 싶어요.]

▶엄지민
K-팝, K-드라마 그리고 K-영화 같은 우리 문화의 영향력이 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거네요.

▶윤성훈
네, 최근 K-컬처의 영역은 영화, 드라마, 음악을 넘어 더욱 넓어지고 있는데요.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VCR -1 】
늦가을, 어스름이 지난 무대에 어둠이 내립니다.

밝은 달빛 아래에서, 기타 선율과 함께 퍼져나가는 감미로운 음악.

가수의 노래에 관객들은 조금씩 하나가 됩니다.

포크와 락,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 올해 서울뮤직페스티벌 현장입니다.

공연장에선 음악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이 / 중국인 : 한국 페스티벌 진짜 좋아요. 한국 밴드도 좋아해서 여기 왔어요. 한국 밴드 진짜 진짜 좋아요.]

[제페시 지브리안 / 루마니아인 : 친구들과 함께 머물면서 축제를 즐기고 싶어요. 좋은 축제라고 들었고, 한국 음악도 정말 좋잖아요.]

공연장 한 편엔 한국 문화 체험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마치 자신이 케이팝 스타가 된 것처럼 멋진 화장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 손길을 거칠수록 조금은 달라져 보이는 모습이 마냥 신기합니다.

[김문영 / 페스티벌 방문객 : 제가 원하던 아이돌의 사진을 가지고 와서 여쭤보니까 그거에 맞게 선생님이 예쁘게 해주셔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의 화장법이 어느새 한국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

외국인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지민 / 메이크업 아티스트 :K-팝 아이돌들 보면, 그 찰나의 장면도 진짜 메이크업이 예쁘게 표현이 되기 때문에 거기서 아마 그걸 보고 어디서 메이크업 받았을까? 이런 근본적인 궁금함 때문에 외국인들이 메이크업 샵을 찾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음악과 미용, 전통까지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며 K-컬처는 이제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한국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투 갈리아메트로프 / 러시아인 : 6년 전만 해도 한국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그런 나라가 있지' 정도로만 알았죠. 하지만 지금은 '한국 화장품 쓰고 싶어', '한국 문화 정말 풍부하다'라며 한국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스튜디오】
▶엄지민
K-컬처 인기가 정말 대단한데, 실제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2025년 해외 한류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의 1인당 월 평균 한국 콘텐츠 소비 시간은 14시간으로 1년 새 2.4시간 늘었습니다.

이와 함께 한류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지민
그렇다면 여러 K-컬처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건 어떤 건가요?

▶윤성훈
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었을 때

K-팝이 17.8%로 1위를 차지했고, 한식, 드라마, 뷰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엄지민
최근 들어서 K-컬처가 부쩍 더 관심을 끄는 것 같은데 왜 그렇습니까?

▶윤성훈
한국 정서가 담긴 콘텐츠의 완성도와 소비자들의 '참여' 문화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끊임없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재나 포맷을 찾아서 그것을 우리나라만의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이 같은 K-컬처의 인기와 영향력은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VCR -2 】
홍보영상에서 한국의 대표 문화 인사들이 총출동해 개막 전부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APEC.

한미, 한중뿐 아니라 미·중정상회담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던 외교의 무대 속 세계인들의 관심을 끈 또 다른 장면이 있었습니다.

가수 지드래곤의 화려한 공연에 시선을 빼앗긴 각국 정상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은 겁니다.

그룹 BTS의 리더 RM은 CEO 서밋의 연설자로 나섰고.

[RM / BTS 리더 (지난 10월) : K-팝이 성공한 건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에서도 K-컬처는 중요한 소재로 언급됐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K-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합니다.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제작된 신라 금관 모형은 또 하나의 '신스틸러'였습니다.

각국 정상의 식탁에 오른 전통 음식 역시 세계와 한국을 이어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됐습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네, K-컬처가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힘을 키워가고 있죠?

▶윤성훈
네, 한국 콘텐츠 산업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약 791억 달러, 110조 원이 넘는 규모로 세계 7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30년엔 19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엄지민
네, 제 주변만 봐도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와 관련된 물품들, 굿즈를 구입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거든요. 이게 경제적인 효과로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윤성훈
네, 취재진이 만난 외국인의 생각, 직접 들어보시죠.

[카린 / 오스트리아인 :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K-팝만의 독특한 문화이고, 콘서트에서 모두가 같은 응원봉을 들고 있으니 하나가 됐다고도 느껴요.]

▶엄지민
이렇게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윤성훈
맞습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1년 전보다 4.9% 포인트 오른 37.5%로 조사됐습니다.

지나친 상업성, 과도한 경쟁, 아이돌 연습생 시스템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 VCR - 3 】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BTS, 그리고 블랙핑크.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류 가수들입니다.

이들이 정점에 서 있는 K-컬처 산업에는 환한 조명이 비추는 양지만 있는 건 아닙니다.

7년여 간의 연습생 생활, 데뷔 뒤 길지 않았던 가수 활동.

그 뒤 기획자로 나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기도 했지만 지금은 K-팝을 연구하는 허유정 씨.

허 씨는 K-팝 시장 뒤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증언합니다.

대부분 미성년 연습생들은 데뷔만을 향해 내몰리며, 심리적 압박 속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허유정 / 소우주컴퍼니 대표 : 핸드폰이 없다거나 친구 못 만나고 부모님 연락 안 되고 명절에도 숙소에 갇혀 있고 이런 거 예상한다거나 아니면 미래가 안 보이잖아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또래와의 관계도 포기하며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지만 데뷔 기회는 적고 성공까지 이르는 경우는 더욱 드뭅니다.

시간이 생명인 아이돌 연습생들과 불공정한 전속 계약을 맺어 사실상 사기와 다름없는 형태로 금전을 갈취한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허유정 / 소우주컴퍼니 대표 : 제가 이제 인터뷰했던 친구 중에서 전속계약서에 48시간 안에 연락이 안 되면 (위약금이) 1억 원인 계약서를 쓴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계약서를 제가 봐도 이거는 무효예요. 소송 가면 이겨요. 대표한테 얘기를 했을 때 대표가 요구한 게 '500만 원을 내고 나가라'였어요.]

연예계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K-팝 현장 종사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이 장시간·밤샘 노동과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 악화를 호소했습니다.

[이채은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기획차장 : '일주일에 어느 정도 일을 하세요?'라고 했는데 '일을 안 하는 시간이 없는데요.'라고 그러니까 (연예계 종사자들은) 어느 정도를, 일하는 시간으로 봐야 하는지 가늠을 잘 못하셨어요.]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티스트 또는 상급자로부터 갑질이나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채은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기획차장 : 엔터사의 난립을 막아야 제대로 된 그 양질의 일자리 그리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넷플릭스 등 외국 플랫폼에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상 한국 콘텐츠의 해외 매출은 2017년 약 2.4억 달러에서 2022년 약 5.6억 달러로 2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제작사들은 대부분 지식재산권을 보유하지 않아 제작비만 받고 흥행 수익에선 배제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오징어 게임'의 경우, 1억 4천만 가구가 시청했지만, 제작사는 일회성 제작비만 회수하는데 그쳤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만약에 한국에서 선제작비를 그렇게 후하게 줬다면 한국에서 제작을 하지 왜 넷플릭스한테 주겠냐는 거고 그러면 결국에는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스튜디오】
▶엄지민
네, 이렇게 K-컬처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윤성훈
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산업을 떠받치는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권익이 충분히 보호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엄지민
네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분야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 K-컬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윤성훈
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연간 방문객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70%나 증가했습니다.

세계 5위권 박물관으로 도약한 데 이어 올해 600만 명 돌파도 예상됐는데요.

그러나 정작 현재의 우리는 유산의 보존 관리에는 아직 소홀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 VCR - 4 】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와 주제별로 구성된 7개의 상설 전시관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관 등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김혜원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 K-컬처의 세계화 맥락에서도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이제 앞장서려고 하고요. 외국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좀 확충해서 전시 내용이나 여러 가지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평도 좋습니다.

[다클로스 / 미국인 : 모든 게 정말 환상적이에요. 정보도 많고, 교육적으로도 정말 훌륭했어요.]

[간멘 흐로드리게스 / 푸에토리코인 : 뉴욕에서 본 전시와 완전히 달라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는 규모도 크고, 한국의 왕조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많이 다릅니다.]

전례없는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들,

높아진 인기만큼 보존을 위한 노력은 이뤄지고 있을까?

대전 시내 한 가운데에 위치한 중앙시장.

1층에는 한복용 옷감을 파는 집, 2층에는 한복을 만드는 집 등 한복과 관련한 모든 점포가 70여 개 밀집해 중부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경조사를 맞거나 명절이 되면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던 곳이지만, 옛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산한 가게, 빈 상가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정자 / 한복 제작자 : 옛날에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별로 없죠.]

오랜 기간 이곳을 지킨 이들에게 쇠락하는 한복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온명순 / 한복 장인 : 옷을 이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입는 것을 원했지만, 시국이 옷을 입고 편리하게 일을 못하고 그러니까 이제 없어지잖아요. 처음에는 참말로 안타까웠어.]

이곳 장인들은 한복의 명맥을 잇고자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한복의 확산을 위해 퓨전 한복을 제작하고, 자투리 천을 이용한 각종 소품도 만들었습니다.

한복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복 기술인 양성에도 힘을 모았습니다.

[성덕중 / 한복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아직 먼 길인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저희는 꾸준히 한복 장인들의 자립을 돕고 후학을 양성하고 한복 문화가 융성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고요.]

하지만 한복이 공식적인 '문화 예술'로 인정받지 못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덴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성덕중 / 한복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한복 문화는 우리 전통문화에서도 아주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문화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이 한복 문화가 대중에게 일반화되고 융성하게 됐으면 하는 그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무형유산을 계승하려는 이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장치가 부족하지는 않은 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넷플릭스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 갓.

갓을 만드는 전 과정을 뜻하는 '갓일' 보유자는 전국에 단 4명만 남아있습니다.

국가무형유산 예산도 2024년 639억 원에서 2025년 543억 원으로 약 90억 원 줄어든 실정입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서 2위를 차지한 K-푸드 역시
우리 문화의 한 축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윤성훈
네. 한국 음식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요를 뒷받침할 중소 업체를 체계적으로 키울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VCR - 5 】
금천구에서 열린 축제 현장.

우리의 전통식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유성훈 / 금천구청장 : 전통의 중요성과 장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고사리손으로 오물조물, 곡물가루는 어느새 다식이 됩니다.

[권진주 / 축제 방문객 : 이 기회에 다식이라는 음식을 알게 됐어요.]

어른들은 전통주를 한 모금, 두 모금 맛보며 깊은 향을 음미하고, 한과 체험 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참가 기업들은 갈수록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조수정 / 한과 제조업체 대표 : 이번 연도 들어서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저도 뿌듯하고….]

하지만 막상, 식음료품이 해외 진출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막걸리 양조장.

국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데다, 합성첨가물을 섞지 않는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고 있습니다.

[송인식 /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최고기술책임자 : (전통 제조방식이) 조금 더 깊고 무겁고 녹진하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여느 K-푸드처럼 막걸리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 업체에는 외국에서 수출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합작 법인 설립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불발됐습니다.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각국의 법리 검토라는 높은 장벽을 중소기업이 넘을 수 없었던 겁니다.

대기업만큼의 수출 역량을 따라가기 벅찬 만큼, 정부, 지자체, 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채미나 /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대표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 수출 플랫폼 같은 게 마련이 된다면 작은 양조장들도 수출을 더 편하게 해서 우리 전통주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품질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인증제 등을 도입한다면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채민기 /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과장 : 차라리 등급제가 들어온다든지 외국에 와인이 등급제가 있는 것처럼 그러면 조금 더 소비자들에게 설득하기 좋은 프리미엄 막걸리들의 진짜 전통주 시장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통주의 가치를 낮게 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우선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채미나 /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대표 : 오히려 외국인들, 해외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한국 사람에게 우리 전통주와 막걸리에 대한 이미지들은 해외에서보다는 조금 더 발걸음이 좀 느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스튜디오】
▶ 엄지민
K-푸드를 향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그 흐름에 맞춰서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왔는지 의문이 드네요.

▶ 윤성훈
네. 정부와 지자체, 기관이 식품 안전 관리와 해외 유통망 확보 같은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엄지민
결국, 단순한 '열풍'으로 끝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겠죠.

▶ 윤성훈
맞습니다. K-컬처 산업 전반에 대한 조직적인 지원과 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해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 엄지민
네, 윤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엄지민
오늘 팩트추적은 여기까집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시청자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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