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전투기 레이더 조준'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군사 훈련을 미리 통보했다며 무전 교신 음성까지 공개했고, 오키나와 주변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방위성 보도자료에 첨부된 지도, 중국 랴오닝 항모의 이동 경로가 날짜별로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오키나와 주변을 'S자 형태'로 훑고 지나가며 포위망을 그렸습니다.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던 중-러 공군기 편대와 합류 연습을 한 흔적도 엿보입니다.
중일 갈등 속 대규모 무력시위에 일본은 핫라인 통화를 시도했지만, 중국의 응답은 없었습니다.
일본이 대화를 거부하는 폐쇄적 태도라고 비난하자 중국은 양국 함정의 무전교신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해군 101함 : 우리 편대는 계획에 따라 함재기 비행 훈련을 조직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116함 : 너희의 메시지를 접수했다.]
중국은 이런 계획을 미리 알렸는데도 일본 전투기가 훈련 구역에 진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투기의 대공 탐지 범위 50km 안에 스스로 들어온 만큼 레이더 조준은 당연하다는 겁니다.
중국 함재기 역시 일본 전투기의 레이더 신호를 감지했다는 주장도 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국제 사회가 옳고 그름을 명확히 분별하고 일본에 속지 않길 바랍니다. 특히 일본의 동맹국들은 잘못된 장단에 놀아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일본은 방위상이 곧바로 나서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무전을 받은 건 맞지만, 위험을 회피할 충분한 정보는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방위상 : 훈련 시간이나 장소, 위도·경도를 표시한 항행 정보도 없었고, 선박 항행 경보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전투기도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주장엔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른바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선을 넘을 경우 자칫 일본에 재무장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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