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또 졌습니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김지미 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인들은 '영화인장'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유족과 논의 중인데요.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듣겠습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한국 영화계를 이끈 원로 배우 김지미 씨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한국영화배우협회는 오늘(10일) 연합뉴스TV에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며 현재 유족과 영화인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17살이던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고인은 데뷔와 동시에 은막의 여왕이 됐습니다.
서구적인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불린 고인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충무로의 모든 시나리오가 거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타덤에 올라 수백여 편에 출연하며 우리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공식 기록만 370편, 고인은 생전 700여 편에 출연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영화 제작자로도 변신해 임권택 감독과 콤비를 이뤄 '티켓', '길소뜸' 같은 사회성 짙은 명작을 탄생시키기도 했고 이후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내며 한국 영화 발전에 힘썼습니다.
원조 팜므파탈이자 여장부로 통했던 고인은 네 차례 결혼과 이혼 등 자유로운 연애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톱스타 가수 나훈아 씨와 사실혼 관계였고, 배우 최무룡 씨와 이혼 당시에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근 대상포진으로 고생한 뒤 건강이 많이 약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의 빈소와 장지는 추후 정해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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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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