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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이렇게 될 줄이야"···해병대까지 투입된 공포의 '차봉지' 또 나왔다

서울경제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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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이렇게 될 줄이야"···해병대까지 투입된 공포의 '차봉지'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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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안에서 중국산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 발견됐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제주시 우도면 해안가에서 해안 정화 활동 중이던 한 주민은 ‘우롱차 포장지에 싸인 마약류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해당 물체가 최근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우롱차 포장 형태의 케타민과 유사하다고 보고 간이 시약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9월 29일부터 이날까지 두 달 넘는 기간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우도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17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제주에서 발견된 마약량은 총 36㎏에 달하며,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약 12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구체적으로는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20㎏) △10월 24일 제주시 애월읍 △10월 31일 제주시 조천읍 △11월 1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11월 4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11월 7일 제주시 용담포구 △11월 10일 오전 9시 8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1월 10일 오전 9시 제주시 애월읍 △11월 11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11월 11일 제주시 우도면 △11월 12일 오후 2시 제주시 우도면 △11월 12일 오후 3시 제주시 우도면 등이다. 성산읍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모두 각 1㎏씩이다.


제주도 외 장소는 △10월 12일 일본 대마도 △10월 15일 경북 포항 △10월 15일 대마도 △10월 25일 경북 포항 △11월 7일 경북 포항 우롱차 등이다.

해경은 마약 봉지가 동남아로부터 따뜻한 해류(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유입돼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동남아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마약 관련 사건이 발생해 해상에 마약이 표류하게 됐고,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하는 해류를 타고 온 것으로 본다.


마약 봉지가 동남아에서 제주까지 해류를 타고 왔다면 두 달가량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밀봉된 겉포장지 속으로 물이 침투한 정황도 있다. 해경은 이에 대해 수심 깊은 곳에 있다가 떠올랐거나 장시간 비를 맞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견된 차포장지와 케타민을 감싸고 있는 비닐 모두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헀다. 다만 차봉지 안에서 털이 발견됐는데, 모근이 없어 DNA(유전자정보) 조사는 불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우롱차 포장지 겉면에 QR코드가 있어 휴대폰으로 접속하면 만화 등 이미지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국과 제조사 등은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이에 해경은 전문기관에 케타민을 보내 마약 배합량, 농도 등 마약 지문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국제 공조를 통해 정확한 마약 유입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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