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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정청래 “나치 3단계 청산, 우린 1단계 시작도 못해”

중앙일보 이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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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정청래 “나치 3단계 청산, 우린 1단계 시작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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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광주를 찾아 “독일처럼 1단계 사법청산 후 2단계 경제적 청산, 3단계 문화적 청산까지 흔들림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호남발전특별위원회에서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란 청산 후 정의로운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공소시효가 필요없다며 나치와 나치 부역자를 철저하게 단죄했다”, “단순 보조 방임 등의 소극적 행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추적해서 여지없이 단죄하고 있다” 등 독일의 나치 전범 청산 사례를 읊었다.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에 앞서 정청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에 앞서 정청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독일 국민은 어두운 과거

와 결별하고 미래로 나아갔고 정의구현의 정석으로 평가받았다”며 “우리는 아직 1단계 사법적 청산도 시작에 불과한 수준이고 사법부의 방해 책동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 도시 광주를 찾아 다시금 확실한 내란 청산을 통한 민주주의 헌정질서 회복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와 2차 종합 특검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만찬에서 “개혁 법안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합리적으로 처리됐으면 좋겠다”라고 한 지 하루만이다. 정 대표는 “재란전담재판부와 2차 종합 특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직도 지속되고 준동하는 내란 세력 완전 척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의 이날 광주 방문은 당원 1인1표제가 무산된 지난 5일 이전에 잡힌 일정이었다.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발언을 인용하는 등 권리당원이 다수 포진된 호남권을 향한 구애를 쏟아냈다.

정 대표는 KTX 송정역~목포역 구간 속도 개선, 5·18 구묘역 정비 문제 등 호남권 숙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한 것도 강조했다. 이어 “호남 예산 챙기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짜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가 역대 최대 규모 예산”이라고 했다. 몇몇 의원들은 “이런 게 쪽지예산인가”라는 농을 치며 환호했다.

광주 방문은 정 대표의 호남 기반을 확인하는 자리기도 했다. 지난 8월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정 대표의 첫 현장 최고위와 비교했을 때와 반응이 달라서다.


당시 정 대표는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며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하라”며 군기를 잡았었다. 반면 이날은 “정청래가 호남인이라는 것을 인증”(정진욱 의원) “중책을 잘 맡아주셔서 감사하다”(박균택 의원)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광주=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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