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에서 통화음성→텍스트 변환, 외부서버서 텍스트 요약
요약후 텍스트는 파기…"통화요약도 온디바이스AI 준비중"
LG유플러스는 AI통화앱 '익시오'에서 AI 대화검색 및 통화요약 기능은 온디바이스AI가 아니라 외부 서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AI통화앱 '익시오'에서 온디바이스AI가 적용된 기능과 그렇지 않은 기능을 공개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온디바이스AI가 적용돼 보안성이 높다고 강조해왔는데, 가입자 36명의 통화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내용 텍스트 변환(STT)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는 보이는 전화 △통화중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통화중 위·변조된 음성 감지 알림 기능은 온디바이스AI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AI란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저장·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고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통화요약'과 내년 상반기 도입될 'AI 음성검색'은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거친다.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59분까지 약 15시간 동안 가입자 36명의 통화요약 정보가 다른 가입자 101명에게 공개된 이유다. 내부 개발자가 익시오 업데이트 과정에서 임시저장공간(캐시) 설정을 잘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기기 내에서 음성통화를 텍스트로 전환하면, 텍스트를 서버로 전송해 요약하고 6개월간 저장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익시오 앱을 재설치할 때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암호화해 6개월간 보관한다는 설명이다. 또 익시오 가입시 '일부 데이터가 외부 서버를 거쳐 6개월간 보관된다'는 점을 안내하고 고객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6개월이 지난 요약정보는 곧바로 폐기한다"며 "텍스트 전문도 요약이 끝난 직후 바로 폐기해 어느 서버에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9월 LG AI 연구원 등과 '엑사원 3.5 2.4B' 모델 기반의 온디바이스 sLM을 개발해 익시오에 탑재하는 테스트 중"이라며 "테스트가 완료되면 통화요약도 온디바이스AI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왜 모든 기능을 온디바이스AI로 구현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AI 성능 및 경량화 등 추가적인 기술 확보에 시간이 걸려 일부 기능은 서버를 거쳐 운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AI통화앱 기능을 온디바이스AI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익시오가 작동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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