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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 몰랐나…‘최악의 음식 100선’에 콩나물밥-두부전 왜?

동아일보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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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 몰랐나…‘최악의 음식 100선’에 콩나물밥-두부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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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엿, 콩나물밥, 두부전이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콩나물밥 등의 선정에 누리꾼들은 “이해 불가” 반응이다. 사진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콩나물밥과 두부전의 모습. 게티이미지

홍어, 엿, 콩나물밥, 두부전이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콩나물밥 등의 선정에 누리꾼들은 “이해 불가” 반응이다. 사진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콩나물밥과 두부전의 모습. 게티이미지


세계 미식 평가 매체가 발표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한국 음식 4종이 이름을 올렸다. 강한 향과 재료 특성이 외국인에게는 낮은 평가로 이어졌지만, 국내에서는 “이건 이해 가 안 된다”는 반응과 함께 음식 문화 차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Taste Atlas)’는 1일(현지 시간) 총 45만 건의 유효 투표를 기반으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을 공개했다.

● 어떤 한국 음식이 ‘최악의 음식’에 올랐나


‘세계 최악의 음식’ 순위에 오른 한국 음식들. 테이스트아틀라스 홈페이지

‘세계 최악의 음식’ 순위에 오른 한국 음식들. 테이스트아틀라스 홈페이지


한국 음식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홍어(51위)였다. 테이스트 아틀라스 측은 홍어에 대해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의 톡 쏘는 듯한 불쾌한 향이 난다”고 묘사했다. 다만 “강렬한 냄새와 달리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는 별미”라며 삶은 돼지고기, 김치를 곁들이는 ‘삼합’ 문화를 함께 소개했다.

이어 엿(68위), 콩나물밥(81위), 두부전(84위)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최악의 한국 음식’으로 꼽혔던 감자샐러드와 번데기는 올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결과에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순위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는 반응이 나온 반면, “다 알겠는데 콩나물밥과 두부전은 이해가 전혀 안된다” “양념 없이 먹은 거 아니냐”며 의아해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 ‘최악의 음식’ 오명? 뜯어보면 ‘알짜배기 건강식’

홍어 삼합의 모습. 뉴스1

홍어 삼합의 모습. 뉴스1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아 낮은 평가를 받았을 뿐, 이번 순위에 오른 4가지 음식은 모두 영양 효능이 뚜렷한 건강식으로 평가된다.


▲ 홍어: 전라도 지방의 특색 음식으로 삭히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톡 쏘는 암모니아 향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삭힐 때 생성되는 강알칼리성 성분은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 예방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풍부한 칼슘과 황산콘드로이친은 관절염 완화와 뼈 건강에 탁월하다.

▲ 엿: 주재료인 엿기름 속 맥아당은 포도당 함량이 높아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며,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 장애나 배탈 증상을 완화하는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될 만큼 소화기 건강에도 이롭다. 단 혈당이 높다면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콩나물밥: 콩나물 뿌리에 다량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돕고 간 기능을 강화해 숙취 해소와 만성 피로 회복에 탁월하다. 또한 비타민 C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기 건강과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 두부전: 주재료인 두부는 ‘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기력 회복에 좋다. 리놀레산과 레시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예방하며, 다량 함유된 칼슘과 이소플라본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 최악의 음식 1·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아시아 최고는 ‘누에나방 튀김’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세계 최악의 음식 1위와 2위는 모두 아이슬란드 음식이 차지했다. 특히 양 머리를 삶아낸 요리 ‘스비드(Svið)’는 “먹는 요리와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점이 기이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의 누에나방 튀김 요리 ‘혼마이’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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