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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완도 미역 90% 떼죽음"…전남도 '뒷북 행정'에 어민 분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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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완도 미역 90% 떼죽음"…전남도 '뒷북 행정'에 어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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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억 날렸다…미역 대참사, 어민들 "생계 막막"
완도 도의원, "전문 대응 체계 사라졌다" 발끈
전남 완도·고흥 일대 미역 양식장에서 대규모 집단 고사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전남도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해 어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미역 생산의 70%를 책임지는 완도 지역에서 미역이 떼죽음을 당하는데도 전수조사는 지연되고, 사전 경보 시스템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사후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전남 완도·고흥 일대 미역 양식장에서 대규모 집단 고사 사태가 발생해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고흥 일대 미역 양식장에서 대규모 집단 고사 사태가 발생해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완도군 제공


앞서 본지는 지난 11월 30일 전수조사 지연과 사전 경보 체계 부재 등 전문적 대응 시스템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완도 지역 도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신의준·이철 도의원은 이날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완도 일대에서 가공용 미역은 물론 전복 먹이용 미역까지 대규모로 고사하면서 어민 생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완도는 지난해 35만4000t의 미역을 생산해 479억원의 소득을 올린 '대한민국 수산 1번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용 미역과 전복 먹이용 미역을 가리지 않고 엽체가 탈락하고 고사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어장에서는 피해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조기경보 있었으면 막을 수 있었다"

현장 어민들의 분노는 전남도를 향하고 있다. 고수온 등 이상 해양환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종자 단계의 미역이 대량 폐사했지만, 지자체는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수온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사전 경보만 제대로 해줬어도 종자 이식 시기를 조정하거나 다른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며 "예전에 있던 전문 대응 체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 의원은 "전수조사가 늦어지고 조기 경보 체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관측·점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어민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했다"며 "사태 발생 이후에야 조사에 착수한 것은 전형적인 사후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신의준 의원도 "어민들은 '다시 양식을 시작해도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겠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확한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미역값 폭등 우려…"정부·지자체 책임져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미역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시마 등 다른 해조류도 해양환경 변화로 피해를 보고 있어 수산물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고수온, 해양환경 변화, 질병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약산도 인근 매생이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해양수산과학원이 조사에 나섰다.

어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 장기 해양환경 대응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의회는 전수조사 조속 마무리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과학적 원인 규명, 책임 있는 피해보상 방안 마련을 도 집행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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