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재치 있는 소통 방식에서 비롯"
'선거 개입' 野 공세엔 "민주, 국힘과 달라"
김민석 총리 "李의 개인적 소회 확대해석"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확대해석을 차단하고 나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관련 서울시장 후보 공천 경쟁 본격화 국면에서 '정 구청장이 대통령 픽(Pick) 아니냐'는 당 안팎의 해석과 함께,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야권의 비판까지 거세지자 이 대통령의 평소 소통 스타일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 구청장이 일 잘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이제 (이 대통령의 칭찬)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며 '성동구 주민 여론조사 만족도 92.2%'라는 기사 제목을 올린 이 대통령의 엑스(X) 게시물에 대한 언급이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소탈한 소통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그전에도 어떤 사안을 너무 진중하게,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재미와 재치있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SNS에) 올리면 후속 파장이 클 것이다,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하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선거 개입' 野 공세엔 "민주, 국힘과 달라"
김민석 총리 "李의 개인적 소회 확대해석"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확대해석을 차단하고 나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관련 서울시장 후보 공천 경쟁 본격화 국면에서 '정 구청장이 대통령 픽(Pick) 아니냐'는 당 안팎의 해석과 함께,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야권의 비판까지 거세지자 이 대통령의 평소 소통 스타일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 구청장이 일 잘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이제 (이 대통령의 칭찬)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며 '성동구 주민 여론조사 만족도 92.2%'라는 기사 제목을 올린 이 대통령의 엑스(X) 게시물에 대한 언급이었다.
朴 "대통령, 성동구 방문 일정 취소… 파장 예상 못해"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었던 2022년 11월 30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소탈한 소통 방식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그전에도 어떤 사안을 너무 진중하게,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재미와 재치있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SNS에) 올리면 후속 파장이 클 것이다,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하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당황했다는 취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워낙 기사가 많이 쏟아지니까 그(대통령실) 안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께서 성동을 방문할 일정이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는데, 어제 글에 이어 오늘 또 방문하면 마치 '특정인에게 힘 실어주기'라는 오해가 커질 것 아닌가. 그래서 오늘 그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더라. 대통령실 출입기자를 통해서도 확인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는 일축했다. 박 의원은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이나 윤석열·김건희의 공천 개입 등 자기들이 그렇게 했으니 당연히 이 대통령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민주당이 그렇게 자기들 정당 같지 않다.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金 "성남시장 지낸 李, 시정 자부심 강하시니…"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맨 왼쪽)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올린 엑스(X) 게시물. X 캡처 |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전날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이) 개인적 소회를 자연스럽게 (X에) 올린 것이 확대해석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야당에서 제기한 선거 개입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은 워낙 SNS를 통해 편하게 소통하는 분 아니냐"라고 되물은 뒤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의 시정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시정 평가의 의미를 아는 분이기 때문에 (정 구청장의) 점수가 정말 높게 나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차출설은 재차 부인했다. 김 총리는 "제가 누차 별 생각이 없고, 제가 꼭 출마해야만 될 상황도 없을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이미 서울시장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저를) 빼 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고, 총리직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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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