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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트렌드] 여전한 게임시장 블루칩 서브컬쳐...내년에도 신작 러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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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트렌드] 여전한 게임시장 블루칩 서브컬쳐...내년에도 신작 러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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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사진=NHN

사진=NHN



국내 게임사가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 팬덤이 형성되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는 특성 덕분에 여전히 '믿고 가는 장르'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애니메이션 기반의 서브컬쳐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이 게임은 개발 단계부터 니코니코 초회의, 도쿄게임쇼, 파리 게임 위크, AGF 등 주요 게임쇼에 참가하며 접점을 확대했다. 그간 MMORPG 및 슈팅장르 중심으로 신작을 내놨던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쳐 시장에 본격 진입, 팬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페이트 그랜드 오더' 등 여러 서브컬쳐 게임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은 '몬길: 스타 다이브'로 내년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넷마블은 이미 수차례 애니메이션 기반의 신작을 내놓으며, 서브컬쳐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그 중 몬길: 스타 다이브는 2013년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으로 몬스터를 포획·수집·합성하는 '몬스터링' 요소로 차별화를 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미 '에픽세븐'으로 서브컬쳐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스마일게이트는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로 내년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미래시는 컨트롤나인이 개발 중인 수집형 RPG로 소녀들과 함께 시공간을 넘나들며 멸망의 위기에 처한 시대를 구원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일산에서 열린 서브컬쳐 행사 AGF 2025의 메인스폰서를 맡으며 국내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를 통해 세계적 흥행을 일군 시프트업은 지난달 텐센트와 신작 '프로젝트 스피릿'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 스피릿은 서브컬처 장르의 PC∙콘솔∙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텐센트 계열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국내와 글로벌서 호평받은 '스텔라 블레이드' 차기작 개발에도 돌입했다.


AGF 2025 현장에 전시된  명일방주:엔드필드 부스/사진=이수호 기자

AGF 2025 현장에 전시된  명일방주:엔드필드 부스/사진=이수호 기자



전통의 게임강자 NHN 역시 최근 '어비스디아', '최애의아이 퍼즐 스타' 등의 서브컬쳐 라인업을 구축했다. 어비스디아는 지난 8월 일본에 선출시된 수집형 RPG로 캐릭터간 서사와 음악 등에 신경을 쏟은 신작이다. 최애의아이 퍼즐 스타는 일본 인기 TV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기반으로 한 첫 공식 게임으로 2026년 출시를 앞뒀다.

이밖에도 웹젠도 '뮤'로 대표되는 MMORPG 전문 게임사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서브컬쳐 게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를 필두로 최근에는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를 내세우며 서브컬쳐 장르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위메이드 역시 올초 흥행에 성공한 '로스트 소드'의 기세를 이을 신작 '노아(N.O.A.H)'를 최근 선보였다. 레트로켓이 개발하고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를 맡은 이 게임은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의 전투와 생존을 그린 수집형 서브컬처 RPG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서브컬쳐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를 개발 중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알려진 라이온하트가 서브컬쳐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가 관심사다. 이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해외 게임 중에선 내년 출시를 앞둔 명일방주:엔드필드가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AGF에서도 부스로 참가해 팬덤과 초기 관심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업계가 서브컬쳐 시장에 연일 손을 대는 이유는 특유의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서브컬처 게임의 강점은 높은 지출력(ARPPU)과 글로벌 확장성이다. 일본·중국·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하고, 캐릭터 중심 팬덤이 구축되면 콘텐츠 라이프사이클(PLC)이 길어진다. 실제 지난 2020년 이후 국내에서 흥행한 다수의 서브컬처 게임이 서비스 수명을 지속 늘리고 있다.

특히 출시 후 단발 인기가 아니라, 팬덤 확보, 서비스 지속성을 갖춘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다만 경쟁 강도가 극도로 높아진 만큼, 캐릭터 IP 이해도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뚜렷한 만큼, 팬덤의 결속력을 다지며 롱런을 이어갈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차별화 없이 동일한 팬층을 노리는 작품은 쉽게 묻히고, BM 방식도 변화가 요구되는 분위기라 앞으로는 팬 협력 모델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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