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선배,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구심점”
“나도 ‘신서유기’ 팬...다음 시즌 기다린다”
“나도 ‘신서유기’ 팬...다음 시즌 기다린다”
김예슬 PD가 넷플릭스와 첫 협업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케냐간세끼’를 연출한 김예슬 PD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는 ‘1박2일’부터 ‘삼시세끼’ ‘윤식당’ ‘신서유기’ ‘뿅뿅 지구오락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시리즈 등을 만든 나영석 사단의 첫 넷플릭스 예능이다.
‘케냐 간 세끼’는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를 그린다. 케냐의 광활한 대자연과 하나 된 세끼 형제들의 좌충우돌 사파리 접수 여행이 싱싱한 날것의 웃음을 선사한다.
김예슬 PD는 “지난 5월에 촬영하고 와서 후반 작업한 지 오래돼서 이번에 론칭하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기다려주고 좋아해 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나영석 선배는 응원을 해줬고 결과물 나왔을 때는 후회 없이 했으니, 시청자 어떻게 반응할지 기다려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첫 넷플릭스 진출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의 팬이고 기다린 프로젝트라 즐거운 마음이 컸다. 부담이 없었냐고 하면 아니지만, 좋아하는 프로젝트니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신서유기’를 잇는 프로젝트기에 고민한 지점도 있을 터. 그는 “고민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생각한 건 이 시리즈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니까. 기존 시청자들이 원래 좋아했던 것에 제 것을 조금 타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PD는 “프로그램 기획할 때 오랫동안 우정을 쌓은 세분이기도 하지만, 제작진과 라포도 중요한 부분이다. 6년 만의 여행이기도 하고, 이분이 뭉치는 구심점이 나영석 선배다.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며 “익숙해서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제작진과 편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분만의 딥한 우정을 위해 숙소라든가 쉬는 순간에는 이분들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개입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게임 같은 건 세 명이 애매한 숫자다. 그래서 첫 번째 사람이 한 번 더 맞혀야 한다거나 세 명도 재미있게 게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은지원, 조규현. 이수근. 사진|넷플릭스 |
은지원, 조규현. 이수근. 사진|넷플릭스 |
나영석 사단으로 막내 조연출 때부터 이수근, 은지원, 조규현과 함께했으나 메인 PD로 합은 어땠을까.
김 PD는 “이분들이 만든 웃긴 판에 우유에 조금씩 커피를 타듯 저의 색깔을 풀어나가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세 사람의 케미에 대해 “가장 밀도 높고 농후한 케미”라며 “날것으로 싸우기도 하는데, 걱정이 안 된다. 너무나 친해서 가능한 거다. 셋이 같이한 세월이 오래돼서 나오는 거라 조금 더 생활 친구의 느낌이고, 진한 우정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멤버의 장점을 묻자 “이수근 선배 촬영장에서 재미있는 분이고 순발력이 좋아 감탄을 자아낸다. 은지원 선배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수근 선배와 규현 선배 사이에서 둘째 역할로 여행 목적지까지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규현 선배는 비광 캐릭터라고 하는데, 여행에서 항상 즐겁기보다는 하나하나 쏴주는 포인트가 웃음이 됐다. 휴대폰 잃어버린 걸로 큰 에피소드를 만들어줬다. 각자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케냐 간 세끼’는 조규현의 휴대전화 분실 사건도 예능으로 살려냈다.
김 PD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휴대전화를 찾으려고 카메라를 돌려봤다. 처음에는 항공기 안에서 두고 왔나 싶었는데 내릴 때 잘 들고 내렸다. 석양도 카메라로 찍었다. 그런데 터미널로 가는 버스 안에서 흘린 것 같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와 협업에서 느낀 점을 묻자 “촬영 후 후반 작업을 하고 시청자와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감회가 새로웠다. 유튜브나 방송 콘텐츠는 길어봐야 한 달 정도의 기간이면 만날 수 있는데, 이렇게 장기간 못 본 건 처음인데, 훨씬 객관적인 판단이 돼서 좋았다. 조심했던 건 우스갯소리로 말씀드리긴 했는데 음악 저작권 문제가 있었다. 방송은 기존 계약이 있어 기성곡을 편하게 썼는데, 넷플릭스는 초 단위로 금액을 지불한다고 하더라. 덕분에 자작곡 등 재미있는 부분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저희가 검수하는데, 넷플릭스는 훨씬 다양한 부서에서 자막 오탈자나 영상 퀄리티 등을 같이 검수해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PD가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멈췄던 시간이 흐른다는 댓글을 남겨주더라. 시간이 다시 흘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규현 선배가 편집 잘했다고 해서 뿌듯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재미있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니까 화기애애했다. 기린 뽀뽀 티저는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한 번밖에 못 봤다고 하더라. 그만큼 다른 분들도 뇌리에 박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다만 익숙한 맛, 아는 맛 예능에 대한 아쉬운 반응도 있는 상황. 이에 그는 “케냐는 기다려준 분이 많고 보고 싶은 그림이 명확한 프로그램이다. 했던 걸 또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기획 의도에 잘 맞춰서 만든 것”이라며 “이제 넷플릭스와 첫 협업한 거라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케냐 간 세끼’이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넷플릭스와 회사에서 좋게 평가해 주고 기회를 준다면 시즌2 하고 싶다”며 “저희가 여행 중간 중간 다음 여행을 가면 어딜 갈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확정된 게 없어서 방송에 풀지는 않았다.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그걸 아이디어 삼아서 발전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신서유기’로 돌아올까. 김 PD는 “저도 ‘신서유기’ 팬이다. 기다리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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