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가 단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북런던이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다.
10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이자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손흥민이 현지 팬들에게 정식 작별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발을 들인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으로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친 지 약 석 달 만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 전 인터뷰에서 토트넘과의 작별을 발표했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친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냈던 손흥민은 그 과정에서 정작 런던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작별을 전할 기회가 없었다.
손흥민 역시 한 차례 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을 만날 거다. 팬들도 나를 직접 보고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토트넘 구단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손흥민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 시간을 만들어줬다.
토트넘은 지난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이 오는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홈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는 날짜를 알렸다.
그는 공식 발표에서 "여름에 토트넘을 떠난다는 어려운 결정을 발표했을 때 나는 한국에 있었고,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지난 10년간 저와 제 가족에게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를 직접 전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토트넘은 9일 공식 SNS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날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재회 예정인 쏘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트 이모티콘을 남기며 손흥민 방문을 또 다시 환영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진, 그의 전매특허 감아차기 골 영상, 그리고 토트넘 시절 동료들과 함께한 여러 장의 사진까지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향해 이처럼 대대적인 환영 메시지를 띄운 것은 그가 단순한 스타를 넘어 ‘레전드’라는 의미를 스스로 증명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손흥민 복귀 소식과 함께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토트넘이 준비한 초대형 벽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간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토트넘 하이 로드에 대형 스트리트 벽화를 제작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벽화는 팬 어드바이저리 보드와 협력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벽화는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그렸던 팀이 작업을 맡고 있고, 벽화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크리스 코울린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벽화가 거의 완성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손흥민의 벽화는 건물 외벽 전체를 덮는 초대형 규모"라고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손흥민의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가 건물 외벽 전체를 덮는 규모로 제작되고 있으며,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과 함께 태극기를 허리에 두른 모습도 담기고 있어 토트넘과 아시아 축구의 상징인 손흥민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이는 지난 5월 토트넘에서 주장으로 뛰며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는 상징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 역시 "토트넘 하이 로드에 설치 중인 손흥민 벽화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전했다.
토트넘 스타디움 앞에는 이미 벽화 작업을 기다리는 팬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따라서 손흥민이 방문하는 이번 슬라비아 프라하전은 단순한 홈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454경기를 소화하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클럽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는 수치다.
또한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2019년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전설적으로 회자되는 장면이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MLS에서 보여준 활약 역시 팬들의 반응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적 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정규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3골 1도움을 추가해 짧은 기간 동안 13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했고 MLS 데뷔 시즌을 강렬하게 마무리했다.
비록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결승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MLS 데뷔 시즌만으로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런 활약은 토트넘 팬들이 여전히 손흥민을 다시 그리워하게 만들었고, 이번 방문이 더 큰 환영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런던 팬들은 이미 손흥민을 맞기 위한 준비를 마친 모습이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손흥민과 팬들이 함께했던 10년의 세월을 기억하는 감정적인 행사가 될 예정이다.
사진=SNS / 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