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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승격 실패, 결국 ‘3수’ 수원 삼성 리더십은 ‘경험 부족’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승격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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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승격 실패, 결국 ‘3수’ 수원 삼성 리더십은 ‘경험 부족’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승격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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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 패배 후 팬을 향해 절하고 있다.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 패배 후 팬을 향해 절하고 있다.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결국 노하우,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혔다. 수원 삼성은 2026년도 2부 리그인 K리그2에서 보내야 한다.

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크게 밀렸고, 승강플레이오프에서는 제주SK에 완패했다. 이제 ‘3수’ 준비를 해야 한다.

올시즌 수원 승격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경험 부족으로 봐야 한다. 박경훈 단장 체제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보였지만, 이적시장 행보를 보면 ‘불균형’ 스쿼드가 가장 눈에 띄었다. 공격 쪽은 1부 리그에 밀리지 않는 수준으로 화려하지만 수비 라인의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졌다. 실제로 수원은 정규리그 39경기에서 76득점으로 압도적 화력을 자랑했지만, 50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을 보였다. 실점 기록만 놓고 보면 K리그2에서 중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발언하는 변성환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발언하는 변성환 감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약점이 결국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들의 실수라고 하기엔 시즌 내내 너무 자주 나왔던 장면이었다. 변성환 감독이 추구했던 공격 축구의 방향성이 마냥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승격에 실패했으니 ‘실패’라는 표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선수 영입과 경기 운영, 크게 두 가지 틀에서 모두 전략 실패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원래 승격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 ‘하늘이 내려주는 일’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경험이 부족한 단장, 사령탑이 성취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다. 변 감독은 프로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증명했지만 팀을 승격으로 인도하기엑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이미 지난해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염기훈 전 감독 체제에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시즌 도중 변 감독이 부임했지만 큰 반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렇게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수원 삼성 선수단에 항의하는 서포터.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선수단에 항의하는 서포터.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가깝게 보면 올해의 인천, 멀게 보면 2020년의 제주가 수원과 180도 다른 케이스다. 인천은 일본에서 승격 경험이 있고 지도자로서 다양한 임무를 받았던 윤정환 감독을 선임해 강등 후 1년 만의 승격에 성공했다. 제주 역시 K리그에서 경력이 풍부한 김현희 단장, 승격 청부사로 불린 남기일 감독을 영입해 곧바로 1부 리그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제주는 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입, K리그1에 완벽하게 정착한 바 있다.

2027년부터 K리그1이 14팀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2026시즌에는 K리그2 팀에게 승격 기회가 더 열린다. 그렇다고 수원이 승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승강제가 정착되면서 K리그2 상위권 팀은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승격 기회가 확실한 만큼 2026년에는 더 힘을 주는 분위기다. 이 흐름 속에서 수원의 최대 과제는 승격 가능한 리더십을 세우는 일이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시험은 3수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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