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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충격의 NO메달? 걱정 마!…빙속 매스스타트 정재원·박지우, 올림픽 金 질주 계속된다→월드컵서 은·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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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충격의 NO메달? 걱정 마!…빙속 매스스타트 정재원·박지우, 올림픽 金 질주 계속된다→월드컵서 은·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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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단거리에서 미국과 네덜란드 선수들이 초강세를 선보이면서 한국 스케이터 설 자리가 비좁았는데 전략 종목인 남여 매스스타트에서 나란히 월드컵 메달 소식을 안겼다.

정재원은 지난 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25초568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40점을 따내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7분24초96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63점을 얻은 네덜란드의 요리트 베르흐스마가 차지했다. 7분25초94를 찍은 네덜란드의 바르트 훌베르트가 20점으로, 정재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스스타트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개인 종목과 다르게 최대 24명의 스케이터가 동시에 출발, 400m 링크 16바퀴를 돌고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4바퀴와 8바퀴, 12바퀴를 돌 때마다 1위에게 3점, 2위에게 2점, 3위에게 1점씩 스프린트 포인트를 부여한다.


마지막 결승선 땐 1위부터 6위까지 60점, 40점, 20점, 10점, 6점, 3점의 스프린트 포인트를 각각 준다.

결과적으로 맨 마지막에 1~3위로 들어오는 선수가 최종 1~3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예선이나 준결승 등에선 4·8·12바퀴를 돌 때 일찌감치 포인트를 따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뒤 결승선 앞두고 천천히 들어오는 전략이 가능하다. 다만 레이스 중간에 포인트를 따더라도 완주하지 못하면 탈락한다.


쇼트트랙과 경기 형태가 비슷하다보니 한국이 강세를 유지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이승훈이 남자부 금메달, 김보름이 여자부 은메달을 땄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정재원과 이승훈이 남자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번 레이스에선 정재원 특유의 마지막 스퍼트가 적중했다. 레이스 초중반엔 숨을 고르던 정재원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400m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 베르흐스마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이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해 내년 2026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보니 한국은 정재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남자부에 앞서 열린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도 박지우가 동메달을 따내면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지우는 8분08초2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0점을 따고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8분07초66을 기록하며 맨 먼저 들어온 홈링크 네덜란드의 마리케 흐로너바우트가 차지했다. 흐로너바우트는 레이스 중간에 획득한 점수를 합쳐 63점을 기록했다.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8분07초92로 결승선을 두 번째 통과했다. 40점을 얻고 2위가 됐다. 박지우가 그 다음 순위인 3위다.

박지우는 레이스 내내 망가넬로에 바짝 붙어서 페이스를 조절하다가 막판 스퍼트 때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박지우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겨놓았을 땐 11위, 한 바퀴를 남겨놓았을 땐 6위였다. 마지막 400m에서 승부수를 걸었는데 성과를 냈다.

박지우가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박지우는 앞서 지난달 1차 대회에서 1위로 결승선을 들어오고도 금메달을 사실상 도둑 맞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박지우는 지난달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6바퀴를 모두 달린 선수 중에선 박지우가 1등이었던 셈이다. 당연히 박지우에게 우승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한참 동안 상의하더니 15바퀴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심판진이 착각해 두 바퀴 남은 상태에서 한 바퀴 남았음을 알리는 종을 쳤고, 이를 들은 선두권 선수들이 일제히 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였다.



심판진이 큰 실수를 범해 박지우는 1위가 10위로 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었으나 망가넬로의 우승이 바뀌진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해서 한국 선수가 피해 보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도 ISU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황당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박지우는 이후 흔들리지 않고 국제대회 계속 참가한 끝에 금빛은 아니지만 소중한 동빛 메달을 얻었다. 생애 첫 ISU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 두 달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자 500m 김준호가 지난달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따냈으나 조던 스톨츠(미국), 예닝 더 부(네덜란드) 등의 스피드가 워낙 빠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2026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정재원, 박지우가 매스스타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