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은퇴를 고민하는 기성용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행복한 축구할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원문보기

은퇴를 고민하는 기성용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행복한 축구할 수 있었다”

속보
뉴욕증시 일제 하락 마감…다우지수 0.45%↓


[스포티비뉴스=포항, 박대성 기자] 기성용(36, 포항 스틸러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예정처럼 커리어를 마무리할까, 아니면 한 시즌을 더 뛸까. 올해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돌아본 2025년은 ‘행복’ 그 자체였다.

기성용은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FC서울을 떠나 포항 스틸러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가족들이 피치 위 ‘선수 기성용’을 더 보고 싶었기에 결단을 내렸고 포항에서 후반기를 보내기로 했다.

포항에서 베테랑이자 주전급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5시즌 K리그1 29라운드 울산HD전 1도움, FC서울전 1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악물고 몸 관리를 해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포항은 기성용과 함께 리그 4위로 2025시즌을 끝냈다. 3위를 했던 김천상무가 군 특수성을 가진 팀이라 포항에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LCE)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졌다.



아직 기성용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강원FC전을 끝으로 K리그1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카야FC(필리핀)와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원정 경기가 남았다. 카야에서 90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기성용의 파란만장했던 한 시즌이 끝나게 된다.

기성용은 포항 입단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뛸 수 있냐”는 질문에 “당장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말했고, 이후에도 ‘고민은 하고 있지만 아직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고 답했다. 하지만 카야 원정을 대비해 포항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순간만큼은 은퇴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했다.


2025년 끝자락에서 돌아본 한 해는 어땠을까. 기성용은 “올해는 나에게 정말 큰 변화와 많은 일이 있었다. 그만큼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해야 했다. 그것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어져 개인적으로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됐다. 이방인이었던 나를 반갑게 맞아준 포항 동료들과 팬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큰 부상없이 시즌 막바지까지 달릴 수 있었던 비결도 조심스레 털어놨다. 기성용은 “몸 관리를 특별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면서도 “경기 전후 식단 관리, 운동할 때 스트레칭 등 선수로서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신)광훈이 형 따라 몸에 좋은 음식 먹으러 다니는 것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은 8일부터 일찍이 필리핀으로 넘어가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15분 뉴락시티육상경기장에서 2025년 마지막 최선·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후 기성용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마음 속 깊은 고민과 대답은 기성용만 알고 있겠지만, 올해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베테랑’의 헌신은 모두의 마음 속 한 켠에 크게 자리했을 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