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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비켜라…은&동 산타랠리

중앙일보 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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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비켜라…은&동 산타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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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일제 하락 마감…다우지수 0.45%↓
이달 초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은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은값(선물)은 이달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59.0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의 가격은 올해 들어 101.9% 치솟으며 60.5%인 금값 상승률을 압도했다. [뉴시스]

이달 초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은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은값(선물)은 이달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59.0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의 가격은 올해 들어 101.9% 치솟으며 60.5%인 금값 상승률을 압도했다. [뉴시스]


연말 들어 은·구리 가격 상승세가 금을 앞질렀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금과 달리 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며 자금이 몰린 결과다.

뉴욕상품거래소와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 은값(선물)은 온스당 59.05달러(약 8만700원)로 처음으로 60달러 선에 근접했다. 10월 20일 이후 14.9% 뛰면서다. 구리값도 같은 기간 9% 오르며 이달 5일 t당 1만1642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금값(선물)은 온스당 4359.4달러로 지난 10월 20일 이후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횡보세다. 이달 5일 온스당 4243달러와 비교하면 2.7% 하락했다.

올해 수익률만 따지면 귀금속 중 은이 단연 1위다. 이달 5일 기준 올해 들어 101.9% 수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차례 최고가를 갈아치운 국제 금값 상승률(60.5%)도 제쳤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이 금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은값을 떠받치고 있다. 쓰임새도 폭넓다. 전기·열 전도성이 뛰어나 전기차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관련 컴퓨터 부품,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최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은 광산 생산이 줄어들며 공급난이 이어진 점도 은값 오름세에 불을 붙였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에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0억 달러(약 1조4680억원) 뭉칫돈이 유입됐다.


글로벌 상품·금융 서비스 그룹인 마렉스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최근 은값 상승세가 가파른 포물선형으로 움직인다”며 “은 랠리가 어디서 끝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달러지수 약세 전망으로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 한 은값은 최대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말 구리값 랠리가 나타난 것도 ‘공급 부족’ 가능성이 커져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재고 증가에 따른 전 세계 구리 부족으로 내년 2분기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구리에도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기업들이 구리를 미리 쌓아두면서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IB)은 구리값 오름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맥쿼리는 “전 세계 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65만6000t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다”며 “현재 t당 1만1000달러대의 가격도 지속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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