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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 '신 먼로주의'…"아메리카 대륙 집중"

OBS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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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 '신 먼로주의'…"아메리카 대륙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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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의 핵심은 '신 먼로주의'입니다.

미국은 아메리카 대륙에 집중하겠다며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췄는데요, 사실상 러시아의 북유럽 패권, 중국의 아시아 패권을 인정하는 대신, 해당 지역의 안보는 동맹국들에게 떠넘기겠다는 게 미국의 취지입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 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선언했습니다.

유럽과 인도-태평양,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자제하고, 전략적 우선순위를 아메리카 대륙에 두겠다는 겁니다.

특히 러시아를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위협으로 지목하는 표현은 빠졌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 재확립을 강조했습니다.


대신 유럽이 이민 정책으로 '문명적 소멸'에 처해 있다고 비난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으로 애국주의 정당, 즉 극우 정당을 지목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의 취지와 일치한다며 환영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 크렘린궁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에 따라 정책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 조정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직면한 최대 도전'에서 '경제적 경쟁자'이자 '진정으로 상호 유익한 경제 관계'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도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로 완화했습니다.

대신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등 비서반구 경쟁자의 영향력 확대는 경계했습니다.

미국은 중남미에 대한 정치-군사력은 물론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아틸리오 보론 /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교수 : 미국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중남미 장악입니다. 왜일까요? 이 지역에는 물, 석유, 천연가스, 콜탄, 리튬, 구리, 금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핵심 자원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신 국가안보전략은 러시아는 유럽에서, 중국은 아시아, 미국은 아메리카의 패권을 장악하는 트로이카 체제를 인정하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대신 아메리카 대륙이 아닌 지역의 안보 책임은 동맹국들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등에는 타이완해협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제1도련선 방어를 위한 역할 확대와 방위비 증액 등을 촉구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