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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더 운용할 수 있었던 해군 상륙함, 화재로 '퇴역' 불가피

연합뉴스TV 지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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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더 운용할 수 있었던 해군 상륙함, 화재로 '퇴역'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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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해군 상륙함 '향로봉함'에서 화재가 발생한 원인은 승조원들이 연료유 밸브를 잠그지 않는 등 작업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4년 정도 더 운용할 수 있었던 향로봉함은 사실상 폐기될 전망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31일 오후 진해 군항에 입항하던 2,600톤급 해군 상륙함 '향로봉함'.


보조기관실에서 난 큰불로 해군 하사 1명이 3도 화상을 입고, 30여 명이 연기를 마셨습니다.

해군 사고조사위원회는 넉 달간의 조사 끝에 보조기관실 근무자들이 연료유를 취급하면서 작업 절차와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화재 원인이라고 밝혀냈습니다.

화재 이틀 전 2명의 병사는 연료유 이송펌프와 연결된 샘플링 밸브를 열어 휴대용 연료통에 기름을 넣고 나서 밸브를 잠그지 않았습니다.


이후 화재 당일 기관부 하사는 '연료유 이송 시 정유기 작동' 지침을 따르지 않고 이송펌프를 이용해 저장탱크에서 공급탱크로 기름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송 작업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펌프를 멈추지 않은 채 출구 밸브를 닫으면서 고압이 형성됐고, 이틀 전 잠그지 않았던 샘플링 밸브에 연결된 호스가 파열되면서 연료유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옆에는 발전기 배기 배관이 있었는데, 단열재가 훼손된 부분의 온도는 250도 이상이었고, 분사된 기름이 이곳에 닿으면서 순식간에 불이 난 겁니다.


당시 해군은 약 24시간 만에야 향로봉함 화재를 진압했는데, 손상 부위와 피해 규모를 확인한 결과 복구 비용이 복구 후 활용 가치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해군은 "도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는데, 사실상 폐기할 거란 얘깁니다.

함정의 평균 사용 연한은 30년으로, 선령이 26년인 향로봉함은 최소 4년은 더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향로봉함은 내년에 퇴역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함성웅]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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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