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韓 축구 최악 ‘오피셜’ 공식발표, 포옛 감독 1년 만에 전북 떠난다…"인종차별 낙인→헤어질 결심" 타노스 코치 후폭풍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원문보기

韓 축구 최악 ‘오피셜’ 공식발표, 포옛 감독 1년 만에 전북 떠난다…"인종차별 낙인→헤어질 결심" 타노스 코치 후폭풍

속보
日 북부 아오모리서 규모 7.6 지진…쓰나미 경보 발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 현대를 떠난다. 흔들렸던 전북을 한 시즌 만에 우승 팀으로 만들었고 더블까지 해내며 화려한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포옛 감독의 결정은 이별이었다.

전북은 8일 포옛 감독과의 작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포옛 감독은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까지 모두 따냈지만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하락세를 겪었던 전북이 포옛 감독을 영입해 체질 개선에 나선 이후, 단 한 시즌 만에 재도약의 정점을 찍은 뒤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와 여운을 남긴다.

포옛 감독은 2024년 12월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동계전지훈련부터 체계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무너졌던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부임 초반에는 K리그 무대 적응 등으로 주춤했지만 빠르게 안정기에 들어갔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며 K리그1 22경기 무패에 올랐다. 엄청난 상승세 속 전북의 우승 DNA와 위닝 멘털리티가 회복됐고 조기 우승으로 리그 제패에 성공했다.

이어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포옛 체제의 첫해에 ‘더블’ 달성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그러나 포옛 감독 사단에 핵심, 16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코치의 징계와 사임이 상황을 바꿨다.

타노스 코치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심판 대상 인종차별 행위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심판 측은 타노스 코치가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전북은 이에 항소를 결정했지만 만장일치로 기각됐고, 끝내 타노스 코치는 시즌 종료 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시상식에서 ‘타노스 코치를 건드린 것은 나를 건드린 것과 같다’는 말로 작별을 암시했다. 시즌 종료 후 전북 2년차를 말했던 상황에 청천벽력. 전북은 설득했지만 포옛 감독은 완고했고 끝내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구단은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 안정성 저하를 우려했고, 숙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예상됐던 우려가 실제 이별로 이어진 사례가 되었다.

포옛 감독은 짧지만 강렬했던 1년을 정리하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에서 보낸 1년은 나의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 시간이었다. 팬들의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기억뿐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 남을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또한 “언젠가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 멀리서나마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 즉시 돌입한다. 구단은 운영 철학과 스타일에 맞는 지도자를 조속히 확보해 2026시즌 준비에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별은 더블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두고도 코칭스태프 논란과 징계 후폭풍이 이어지며 감독까지 자리에서 내려놓는 상황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포옛 감독은 뜨거운 열정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경기장에서의 집념을 통해 선수단 재정비와 리그 우승, 컵대회 우승까지 현실로 만들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했던 지도자였지다. 전북은 짧은 한 해 안에 우승과 이별이라는 상반된 장면을 모두 경험하게 됐으며, 이제 새로운 지도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포옛 감독의 전북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K리그1과 코리아컵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 올린 시즌은 구단 역사에 남을 만큼 강렬했다. 감독을 떠나보내는 아쉬움 속에서 전북은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며, 팬들 역시 지도자 교체 이후 팀이 어떤 변화와 재정비 과정을 거칠지 지켜봐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