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앤트로픽이 '클로드'를 기반으로 수천명을 인터뷰하고, 결과를 연구자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도구 '앤트로픽 인터뷰어(Anthropic Interviewer)'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삶과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한 리포트도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5일(현지시간) '앤트로픽 인터뷰어'를 이용해 125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내부 직원들의 클로드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등 AI가 경제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클로드'를 기반으로 수천명을 인터뷰하고, 결과를 연구자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도구 '앤트로픽 인터뷰어(Anthropic Interviewer)'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삶과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한 리포트도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5일(현지시간) '앤트로픽 인터뷰어'를 이용해 125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내부 직원들의 클로드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등 AI가 경제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수백 건의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AI를 활용해 앤트로픽 인터뷰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대규모의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정량적 설문조사나 단순 로그 분석을 넘어, AI가 사람처럼 심층적인 인터뷰를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첫 대상으로는 일반 직군 1000명, 크리에이티브 직군 125명, 과학자 125명을 대상으로 했다. 직군별로 AI 활용 현황과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직군 종사자의 86%는 AI가 시간을 절약해 준다고 답했고, 65%는 업무에서 AI 역할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69%는 직장 내 AI 사용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경험했다고 답해, 주변의 인식이 AI 도입의 중요한 장애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은 AI 도입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불안감을 표현한 사람 중 대책 없이 우려만 드러낸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일반 근로자들은 반복 업무 자동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전문성과 정체성이 담긴 핵심 업무는 직접 수행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상당수는 미래에 AI를 관리·감독하는 역할로 업무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가, 디자이너, 사진가 등 크리에이티브 직군 응답자들은 AI가 시간을 절약해 주며(97%), 작품의 품질이 좋아졌다(68%)고 답하는 등 AI 활용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동시에 창작자들은 경제적 불안이 가장 심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이미 특정 분야의 성우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AI가 끝없이 생산해 내는 음악과 이미지가 기존 창작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제기됐다.
더 나아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결국 AI가 만든 결과물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크리에이티브 직군도 70%가 'AI 사용을 드러내기 어렵다'라며 사회적 낙인을 문제로 들었다. 일부는 "AI가 창작의 방향을 주도한다"라고 말해, 창작 과정에서 인간의 주도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우려도 드러났다.
화학, 물리, 생물학 등 과학자들은 AI 활용에 적극적이지만, 가설 생성과 실험 설계 등 핵심 연구에 AI를 신뢰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AI는 문헌 조사, 코드 디버깅, 논문 작성 보조 등 주변적·지원적 업무에 주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응답자의 91%는 "더 강력한 연구용 AI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했지만, 동시에 79%는 AI의 신뢰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AI가 일관성이 없어 매번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라며, 결국 사람이 다시 확인하는 과정 때문에 기대만큼의 시간 절약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과학자들은 일자리 상실 우려는 거의 느끼지 않았으며, 실험 과정에서의 경험적 판단, 색·질감 등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을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을 "AI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사람들의 실제 경험과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사용자와 AI가 채팅창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만을 토대로 이용 방식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구를 통해서는 AI 결과물이 실제 업무나 일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AI가 사용자의 직업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장기적으로 어떤 불안을 초래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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