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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이더 조준' 中주장 반박…"'日전투기가 방해' 사실 아냐"(종합)

연합뉴스 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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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이더 조준' 中주장 반박…"'日전투기가 방해' 사실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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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 의연하게 대응할 것…중일간 충돌 회피위해 의사소통 중요"
자민당 간부 "동맹국 미국도 中에 강한 메시지 내주기 원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지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지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경수현 특파원 = 중국군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 조준'을 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8일 이번 사안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중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중국군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와 관련해 "자위대는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면서 영공 침범 조치에 대응하는 임무를 하고 있었다"며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는 중국 측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하라 장관은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중국 측이 문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극히 유감스럽다"며 "중국 측에는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며 중국군 동향을 경계·감시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하라 장관은 2023년 중일 방위 당국이 설치한 핫라인이 이번에 사용됐는지에 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일본과 중국 간에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을 회피하려면 중일 방위 당국의 적시 의사소통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핫라인의 적절하고 확실한 운용을 중국 측과 확실히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하라 장관은 "우리나라(일본) 입장과 정책과 관련해 사실에 반하는 주장이 있는 경우 확실히 반론하고 이를 알려왔으며 이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일본 정부 입장에 대해 각국의 이해를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각국에 여러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입장을 설명해 왔으며, 계속해서 우리나라 입장과 생각을 적시에 적절하게 설명하고 발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하라 장관은 일본 기업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가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시점에서 특별한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의원들도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비판에 가세했다.

자민당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열린 당내 회의에서 "매우 위험한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민당 오노데라 이쓰노리 안보조사회장도 "틀림없이 (중국 측 압박) 수준은 한층 위험한 방향으로 올라갔다"며 "도발 행위라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노데라 안보조사회장은 회의후 취재진에 "미국이 아직 명확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며 "동맹국이므로 미국도 공통의 인식에서 중국 측에 외교상 강한 메시지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일 갈등이 불거진 후 특별히 일본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문제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다.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원론적인 수준의 말만 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이후 일본 여행 자제령,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재개 등의 보복 조치를 시행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해 왔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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