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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감독 "조진웅에게 11년 전 이유 없이 맞았다"…폭행 피해 폭로

아주경제 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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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감독 "조진웅에게 11년 전 이유 없이 맞았다"…폭행 피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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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이 트라우마로 남아"…조진웅 과거 논란 속 심경 공개
배우 조진웅.[사진=유대길 기자]

배우 조진웅.[사진=유대길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허철이 과거 배우 조진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직접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7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학교 친구와 주먹다짐을 한 이후 어른이 돼 맞은 건 처음이었다"며 "2014년 어느 날 처음 만난 조진웅에게 이유 없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옆에 앉아 있던 조진웅이 갑자기 때렸고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오히려 울기 시작했다"며 "뭐지? 뭐 이런 황당한 경우는 무엇인가. 처음 보는 배우에게 이런 일을 당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허 감독은 폭행 이후 매니저를 통해 정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조진웅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또 "조진웅이 내가 사과하러 오길 기다리는 동안 다른 젊은 배우에게도 얼음물을 부으며 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시의 충격이 오랜 시간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놨다며 "조진웅 얼굴만 화면에 나오면 방송을 껐다. 주변 영화인들에게 하소연을 해도 모두들 '왜 그랬지? 허허' 하며 넘어가서 그냥 묻고 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조진웅의 과거가 밝혀지고 활동 중단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달라졌다고 했다. 허 감독은 "그의 과거 이력을 보며 처음으로 '그랬었구나' 하고 용서의 마음이 들었다”며 “이 배우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 대한 화가 치솟는다. 은퇴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는 아무 맥락 없이 폭력을 당했던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화내기 급급했었고 너무 창피하다. 난 왜 그 사람 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궁금해 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라며 "나도 지금 그 수많은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과 같은 미물 아닌가. 그들에 대한 화는 결국 내 자신에 대한 실망이다. 부디 다시 연기 생활을 하기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소주 한잔하고 나한테 빰 한번만 맞고 쿨하게 털어내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진웅은 고교 시절 강도·강간 등 중범죄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과거가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조진웅은 소속사를 통해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배우 활동을 중단한다"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아주경제=유영훈 기자 yglead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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