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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한국이 진짜 1승 제물?..."韓·日 16강 실패→남아공 16강·호주 8강행" 슈퍼컴퓨터 깜짝 예측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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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한국이 진짜 1승 제물?..."韓·日 16강 실패→남아공 16강·호주 8강행" 슈퍼컴퓨터 깜짝 예측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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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슈퍼컴퓨터가 보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의 1승 제물이 아니었다. 슈퍼컴퓨터로 계산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더 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우승자가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예측됐다. 잉글랜드는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놀라운 경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유력 후보 중 하나기 때문에 60년간의 상처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면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조 추첨 결과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른 포트1 팀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남아공도 분명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유럽 강호와 아프리카 강호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개최국 멕시코와 경기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 조 최약체가 될 가능성이 큰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서로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나라끼리 묶인 만큼 물고 물리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모든 팀이 '해볼 만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은 성급히 기뻐하진 않았다. FIFA에 따르면 그는 조 추첨 직후 "우리가 매우 초반에 뽑힌 걸 보고 정말 당황했다. 월드컵에선 유리한 조 추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순 없다. 이제 지금부터 상대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지난 9월 멕시코와 맞붙었다. 남아공은 최근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경기들을 보면서 우리 전력을 강화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남아공의 휴고 브루스 감독은 사실상 한국을 1승 제물로 언급했다. 그는 "쉬운 조는 아니다. 우선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그곳에서 경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멕시코를 경계한 뒤 "한국도 있다. (꺾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덴마크-북아일랜드의 승자가 우리 조에 속한다는 점은 아쉽다. 아마도 덴마크가 될 거 같은데 강팀"이라고 분석했다.



남아공은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조 1위로 뚫고 올라온 팀이다. 나이지리아, 베냉, 레소토, 르완다, 짐바브웨와 함께 속한 조에서 5승 3무 2패를 거뒀다. 지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 면에선 그리 강한 팀은 아니다. 라일 포스터(번리)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거나 유럽 2부리그에 몸담고 있다. 선수단 개개인의 이름값과 실력만 보면 한국이 분명 한 수 위다.

그럼에도 슈퍼컴퓨터는 남아공이 한국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선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독일-프랑스, 웨일스-네덜란드, 브라질-에콰도르, 스코틀랜드-잉글랜드, 콜롬비아-스페인, 호주-남아공, 아르헨티나-튀르키예, 스위스-포르투갈이 16강에서 맞붙는다.

그 결과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잉글랜드, 스페인, 호주,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이 살아남으면서 호주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과 8강 무대를 밟는 팀이 된다. 이후로는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 포르투갈이 준결승에 오르고, 결승 대진은 스페인-포르투갈이 된다. 여기서 포르투갈이 2-1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다는 예측이다.



슈퍼컴퓨터의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그는 이미 5차례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도 토너먼트 득점은 통산 0골이다. 하지만 슈퍼컴퓨터는 호날두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

잉글랜드는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포르투갈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고, 3·4위전에서 승부차기로 프랑스를 제압하며 어느 정도 자존심을 지킬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시뮬레이션은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A조에서 남아공만 유일하게 16강에 오를 확률은 희박하다. 한국과 멕시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가 모두 탈락하고 전력이 가장 약한 남아공이 더 높이 올라가는 그림을 상상하긴 어렵다.

게다가 유럽 4팀이 마지막까지 남아 준결승 대진을 완성하기도 쉽지 않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1994년 대회 이래로 유럽 팀들로만 4강 대진이 꾸려진 건 2006 독일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 두 차례뿐이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북중미에서 열린 3차례 월드컵에선 브라질이 2회, 아르헨티나가 1회 우승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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