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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인데, 30년 만에 재발했다”…삼겹살마저 ‘金겹살’ 되나?

헤럴드경제 장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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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인데, 30년 만에 재발했다”…삼겹살마저 ‘金겹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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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이미지. [위키피디아]

삼겹살 이미지. [위키피디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들여오는 스페인에서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0년 만에 재발함에 따라 국내 삼겹살 가격이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축산·유통업계에 따르면, ASF는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돼지에게는 사실상 치명적인 질병이다. 한번 발생하면 주변 농가까지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져 피해가 크게 확산된다.

국내에서도 2019년 첫 발병 후 30만 마리가 넘게 살처분되며 업계가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의 확진 발표 직후 세계 주요 수입국들은 즉각 수입 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한국 정부 역시 이달부터 스페인 내 발병 지역의 돼지고기·가공육 수입을 제한한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 연간 돼지고기 수입량의 큰 비중을 스페인에 의존해 왔다. 특히 냉장·냉동 삼겹살은 스페인산 비중이 높아 도매 시세와 프로모션 가격에 영향을 주는 핵심 품목이다.


스페인은 한국의 돼지고기 2~3위권 공급국으로, 일부 품목에선 사실상 ‘주력’ 수입선이다. 따라서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도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일정 재고가 있어 단기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만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한편, 스페인은 유럽 내 돼지고기 생산의 중심 국가다. 이번 ASF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돼지고기 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