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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민주당에 금전 지원했다는 통일교 진술, 수사 대상 아니다”

동아일보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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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민주당에 금전 지원했다는 통일교 진술, 수사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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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원’ 기소했던 김건희특검 밝혀

“법과 원칙 따라 수사기관에 인계할 것”

국힘 “범죄 혐의 알고도 덮어버려” 비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씨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30/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씨가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7.30/뉴스1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 관련해 해당 의혹은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8월 윤 전 본부장이 구속 기소된 이후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의 참여 하에 법정에서 한 진술을 들었다”며 “해당 진술에 대해 내사 사건 번호(입건 전 조사)를 부여하고 사건 기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이 인적, 물적, 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이를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교 수사 과정에서 문제 된 한학자 씨(통일교 총재) 도박 혐의에 대해 특검이 물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수사하지 않은 것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 특검보는 “특정정당에 관련돼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라는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올해 8월 특검과의 면담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후원금, 출판기념회 등을 포함해 각종 명목으로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이달 5일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재판에서도 현 정부 장관급 인사에게도 접근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여야) 양쪽에 다 어프로치(접근)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이러한 주장이 공개되면서 특검의 ‘편향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특검은 올해 10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 단체장들에게도 후원금을 보냈다는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 대해서는 강제 수사 착수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은 이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알고도 덮어버렸다.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에 대해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도 “‘통일교 게이트’가 열렸다”며 “통일교 돈 받아먹은 정치인들, 덮어준 하청 특검 싹 다 처벌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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