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쪽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참여연대가 특검팀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8일 논평을 내어 “특별검사는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각별히 요구됨에도 여당 연루 의혹에 대해서만 수사하지 않은 것은 특검 스스로 국민적 신뢰를 깬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특검은 왜 이 사안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는지 해명하고, 민주당 정치인에게 제공된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특검은 진술을 확보했을 당시 조사에 착수하거나, 별건이라 판단했다면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윤영호가 재판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 침묵한 것은 여당 관련 의혹은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직접적인 청탁 사안이 없더라도 통일교가 보험성으로 장기간에 걸쳐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과 유착해 정치자금을 줬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도 주문했다. 참여연대는 “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며, 국회 차원에서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신속히 소집해 관련 사항에 대한 논의와 심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겨레는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도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지난 8월 특검팀에 진술했고, 이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정치인이 모두 15명이라고 보도했다. 금전 지원은 현금 외에도 정치후원금, 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관련 진술 확보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했으나, 여당 인사 수사는 하지 않았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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