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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폰 아성 '위협'…애플 점유율 2년 연속 50%대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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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이폰 아성 '위협'…애플 점유율 2년 연속 50%대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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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애플 명동 스토어에서 2024년에 이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되자,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아라 영상기자 joa0628@etnews.com

서울 중구 애플 명동 스토어에서 2024년에 이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되자,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체험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아라 영상기자 joa0628@etnews.com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2년 연속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왕국'이라고 불리던 일본에서 애플 제품이 예전만큼의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일본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MMD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 애플 아이폰 운용체계(OS) iOS 점유율은 48.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51.4%로 소폭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여성의 아이폰 사용률이 81%로 가장 높았고, 10대 여성 73.7%, 20대 남성 69.6% 순이었다. 반면 60대 남성은 65%, 60대 여성 61.9%, 50대 남성 61.2%가 안드로이드 기종을 사용했다.

아이폰 사용자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종은 보급형 기종인 아이폰 SE2·3세대(18.6%)로 나타났다. 아이폰16(17.8%), 아이폰15(16.8%)로 뒤를 이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에서는 샤프 아쿠오스(AQUOS) 시리즈가 25.7%로 가장 많았고, 소니 엑스페리아(Xperia)가 17.5%, 구글 픽셀이 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순위 안에 오르지 못했다.

MMD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가 소비자들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보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엔저(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따라 최신 아이폰 모델의 가격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모델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아이폰SE 시리즈는 온라인 기준 6만엔대(약 63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모델이다. 샤프 아쿠오스와 소니 엑스페리아 역시 3만~5만엔대(약 30만원~60만원)의 중저가 라인업이 주를 이룬다. 상위권에 오른 대부분의 기종이 5만엔대 이하로 살 수 있는 제품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아이폰의 점유율이다.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한때 70~75%에 달했던 점유율도 50% 미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예전처럼 시장 전체를 압도하는 '절대 우위'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9월 새로 출시한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는 이례적으로 신제품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아이폰17 시리즈의 기본형과 프로 모델은 일본 시장에서 출시 후 첫 4주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8% 증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MMD 연구소 조사 결과에 아이폰17시리즈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7 시리즈가 일본·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초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애플의 점유율 회복 가능성을 점쳤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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