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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키웠더니 또 떠난다···‘코스닥 1위’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 확정[이런국장 저런주식]

서울경제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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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키웠더니 또 떠난다···‘코스닥 1위’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 확정[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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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알테오젠(196170)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한다. 기술특례 상장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몸값을 170배 가까이 키운 대표 성장 기업이 코스닥을 떠나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안건을 승인했다. 회사는 조만간 예비 심사를 청구한 뒤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14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1451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8일 기준 시가총액은 25조 원에 근접해 약 10년 만에 몸값이 17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총 약 500조 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사유로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 확대, 외국인·기관 수급 강화 등 구조적 이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한다. 다만 코스닥에서 대형 성장 기업이 연달아 빠져나가는 흐름이 굳어질 경우, 시장 대표성 약화와 성장주 생태계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코스닥은 정부의 활성화 대책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코스닥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난달 28일에는 9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코스닥시장 대책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정부가 개인투자자 세제 인센티브 확대,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정책 기대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이 중장기적으로 1000선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알테오젠의 이탈은 지수 상승 탄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 대비 시장 규모가 작은 코스닥 특성상 대형주의 이전 상장은 지수 변동성 확대와 시장 신뢰 약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대형주 비중이 절대적이라 이탈 영향이 더 뚜렷하다”며 “정부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지수 회복 속도에는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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