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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사람이 돌아오는 거리 [리부팅 지방시대]

연합뉴스TV 김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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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사람이 돌아오는 거리 [리부팅 지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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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떠난 자리에는

시간만이 천천히 쌓였습니다.

비어 있는 골목, 멈춘 시장, 그리고 말없이 흘러가는 호수.

그런데,

그 조용한 풍경 속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군산 우체통거리—

오래된 우체국 앞에 놓인 빨간 우체통들은

한때 잊혔던 기억을 다시 꺼내고 있습니다.


편지를 쓰던 느린 시대의 감성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려놓습니다.

예산시장—


사라져가던 시장은

먹거리를 앞세운 변화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사람들은 음식의 향과 온기에 이끌려 돌아왔고,

그곳은 다시 ‘삶이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안 단대호수 천호지—

도시의 한복판에서 조용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산책하는 일상, 머무는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걷고 싶은 길 하나가

사람을 머물게 하고,

머문 사람은 다시 도시를 바꿉니다.

이곳들은 묻습니다.

“도시는 사람이 떠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돌아오며 다시 살아난다.”

리부팅 지방시대.

작은 변화가 만든 큰 기적의 현장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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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희(kunnom@yna.co.kr)